반도체와 화장품 호조세 힘입어 전국 평균 크게 웃돌아

반도체 수출의 8개월 연속 호조세와 화장품 수출 증가로 제주지역 2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2.8% 증가하며 선전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가 19일 발표한 ‘2024년 2월 제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제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2.8% 증가한 1519만 달러, 수입은 7.3% 증가한 3254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주의 2월 수출증가율은 전국 평균 수출 증가율인 4.8%를 크게 웃돌며 전국 17개 지자체 중 4위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화장품, 농림수산물이 주요 수출 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43.5% 증가한 814만 달러를 기록,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홍콩, 대만, 베트남, 멕시코로의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07.6% 급증한 87.7만 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화장품 수출 총액의 57.7%를 차지하는 베트남으로는 수출이 6배, 2위 수출대상국인 대만으로는 무려 33배 넘게 급증했다. 농림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1.0% 증가한 558.8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산물은 5.4% 증가한 335.3만 달러, 농산물이 22.9% 증가한 214.8만 달러다.

국가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홍콩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2.0% 증가한 546.5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돼지고기, 빵, 감귤 등 다양한 품목의 수출 호조 덕분이다. 베트남은 반도체와 화장품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72.4% 증가한 231.2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으로의 수출도 음료, 넙치, 조개 등 주요 품목이 모두 선전하며 50.3% 증가한 217.5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은 과실류의 수출 급증에도 넙치, 채소류 등이 부진하며 전년 동월 대비 27.7% 감소한 177.9만 달러 수출에 그쳤다.

정귀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장은 “1~2월 누계로는 제주 수출이 20.1% 증가했다. 3월은 수출증가율이 다소 주춤할 수 있겠으나 4월부터는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반도체에 더해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을 확대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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