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신입생 정원이 40명에서 100명으로 60명 늘어났다. 
교육부가 20일 발표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 제주대가 당초 요구한 것과 같은 증원이 이뤄진 것이다. 이는 1998년 설립된 이후 25년 동안 40명으로 묶여온 정원이 하루아침에 1.5배 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소규모 의대’로 분류돼온 제주대 의대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2000명 증원을 놓고 정부가 의료계가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극한 대립을 벌이는 와중에 성사된 정원 확대가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대다수 교수들이 정원 증원에 극력 반대하는 가운데 기존보다 1.5배 늘어난 학생을 가르칠 교수진이나 시설 등을 조속히 확보할 수 있을지 지극히 의문이다.
제주대학교도 같은 날 ‘의대 증원 결정에 따른 제주대 입장 표명’을 통해 “정부의 제주대 의대 정원 60명 결정에 신청한 그대로 받아들여져 좋기도 하지만 산적한 갈등과 문제들로 인해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의대 구성원의 아쉬움과 걱정을 덜어줄 수 있도록 빠른 시일 안에 TF를 구성, 의대 정원이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 국민이 골고루 의료혜택을 보기 위해 의사 확충이 필요하다는데 대해서는 의료계를 제외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처럼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것을 바라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서로 한 발자국씩 물러서 타협점을 찾으면서 의대 정원 증원도 합리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댈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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