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영등송별제 개최
해녀와 조업 선박의 무사안녕 기원

영등할망이 떠나는 날, 비 예보로 인해 칠머리당영등굿전수관에서 굿청이 차려졌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는 음력 2월 14일인 3월 23일 토요일, 영등송별제를 개최했다. 이날 굿에는 최근 잇따라 벌어지는 해녀 사고와 조업 중 선박 침몰 사고 때문인지 굿을 진행한 이용옥 보존회장은 정성을 다해 무사 안녕을 기원했다.

건입동 옛 ‘건들개’ 마을의 해녀와 선주들이 본향당인 칠머리당에서 심방을 빌어 벌이는 굿으로, 환영제와 송별제를 모두 치르는 유일한 형태의 굿이다. 옛날에는 굿을 진행하며 모형배를 만들어 포구에서 띄워 보내기도 했다.

제주의 민속문화를 전승하는 특이성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날 송별제에는 굿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오래전부터 영등굿을 보며 무사 안녕을 기원하던 사람들, 동양 문화에 관심이 있어 보이는 몇몇 외국인들도 눈에 띠었다.

이들은 객석의 사람들이 나와 영등할망에게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절할 때, 신을 즐겁게 놀리려 함께 춤을 출 때도 무대에 나와 함께 굿을 즐겼다.

이용옥 보존회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봄의 시작을 알리며 찾아오는 영등신을 모시고, 제주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해마다 어김없이 풍요의 씨앗과 희망의 씨앗을 제주 온 섬 곳곳에 뿌리려 제주를 찾으신 영등신을 맞이하고 송별하려 한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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