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 최근 제주인구 동향 분석…전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순유입 감소

지난해 제주지역 인구가 14년 만에 순유출로 돌아선 가운데 마땅한 직장이 없어 젊은 층의 전입이 줄어든 점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5일 공개한 ‘2024년 3월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제주지역 최근 인구 동향을 분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먼저 제주로의 순유입 감소가 전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을 조명했다. 특히, 40대 이하뿐 아니라 퇴직 연령대인 50대 이상에서도 순유입 규모가 감소하며 퇴직 이후 거주지로 제주를 선호하는 현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더불어 30~40대의 순유입 큰 폭 감소와 10대 이하의 순유출도 강조했다. 2023년만 보면30~40대는 인구 순유입 연령대지만, 직전 5년(2018~2022년) 평균과 비교하면 순유입 감소폭(-2731명)이 상대적으로 커 제주인구 순유출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이하와 30~40대의 공통적인 특징은 전출 증가보다 전입 감소가 순유입 감소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으로, 제주로 이주하는 30~40대가 감소하면서 미성년 자녀들의 전입도 함께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20대의 지속적인 순유출도 짚었다. 제주 20대의 경우 제주살이 열풍이 컸던 2014~2018년을 제외하면 대학 진학, 취업 및 이직 등의 영향으로 전입보다는 전출이 컸다. 특히 2023년 순유출 규모(2,002명)가 통계 발표 이래 2000년(2063명) 다음으로 높은 점은 교육, 취업, 주거비, 생활인프라 등 20대의 정주여건 개선의 미흡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지역에서 나타난 인구 순유입 감소 현상의 원인을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하의 경우 양질의 일자리 부족, 50대 이상은 주택가격 상승 등 주거 여건 악화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직전 5년 대비 2023년 전입 인구 감소분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14.3%)이 크지 않은 점에 비춰볼 때 직업 관련 사유에 따른 젊은 연령층의 전입 감소가 제주 인구 순유입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는 2010~2022년까지 인구 순유입 지역이었으나 2023년 유출인구가 유입인구를 상회(1687명 순유출)하면서 14년 만에 인구 순유출 지역으로 전환됐고, 제주지역 주민등록인구는 2023년 처음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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