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동백작은학교’ 창작 뮤지컬 ‘빗창’ 재연
“제주 4·3항쟁이 더 많이 알려지고 기억되길”

지난해 11월, 동백작은학교 학생들은 김홍모 작가의 만화 ‘빗창’의 내용을 중심으로 제주 4·3 창작 뮤지컬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청소년들이 말하는 제주 4·3 항쟁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재공연이 마련됐다. 동백작은학교는 내달 3일 오후 6시 30분에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제주 4·3 항쟁 뮤지컬 ‘빗창’이 공연된다.

동백작은학교 학생들은 연습하는 내내 제주 4·3에 깊이 들어가 눈물까지 흘려가며 온몸과 마음을 뮤지컬에 담아냈다고 한다.

차마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아픈 역사인 제주 4·3은 그렇게 동백작은학교만의 뮤지컬로 승화됐다. 마치 슬픈 넋을 위로하는 진혼곡이 된 동백의 뮤지컬은 우리에게 제주 4·3을 다시 기억하게 한다.

‘빗창’의 원작자인 김홍모 작가는 “이 뮤지컬의 가장 큰 의미는 ‘사건’이 아니라 ‘항쟁’으로서 제주 4·3을 다뤘으며, 여전히 제주 4·3에 대한 정명이 이뤄지지 않은 현실에서 청소년들의 진정성을 담아낸 것”이라며 뮤지컬 ‘빗창’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동백작은학교 측은 한 번의 무대로 끝내기엔 너무 아까운 뮤지컬이란 평이 많아 서울과 제주에서 다시 한번 ‘빗창’ 뮤지컬을 올리기로 했다며 “이 어두운 시대적 상황에서 용기 있는 청소년들의 ‘빗창’ 뮤지컬을 통해 제주 4·3항쟁의 역사가 많은 이들에게 가슴에 깊이 새겨지고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빗창’은 누구의 도움 없이 시민 후원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동백작은학교 측은 “가난한 학교라 돈이 들어가는 홍보 수단을 이용하지 않았는데도 기적처럼 후원금이 모아져 서울에서도 공연할 수 있었다”며 “제주 4·3항쟁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기억될 수 있도록 많은 공유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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