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길 잃음 사고 459건 발생 인명피해 1명·부상 19명
소방안전본부, 유관기관 공조체계·드론 활용 등 구조역량 강화

본격적인 고사리 채취 시기가 다가오면서 길 잃음 사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도소방안전본부(본부장 고민자)가 29일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조기 발령했다. 

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도내 길 잃음 안전사고는 총 459건으로 연평균 91건 이상 발생했으며, 그 중 인명피해는 사망 1명과 부상 1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사고가 전체의 41.4%(190건)를 차지했으며, 등산·오름 탐방 중 32.7%(150건), 올레길·둘레길 탐방 중 25.9%(119건) 순이었다.

실제 지난해 5월 29일 애월읍 노꼬메오름 인근에서 길을 잃은 60대 관광객 3명이 119구조견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조됐으며, 4월 11일 안덕면에서도 고사리를 채취하던 60대 남성이 길을 잃자 119구조대가 드론 수색으로 구조한 바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 발령과 함께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소방드론 및 119구조견 활용 수색훈련으로 구조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사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사고 행동요령 및 안전수칙 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맵 위치공유 서비스’를 활용한 특수시책을 중점 추진한다. 고사리 채취객들에게 작업 전 미리 카카오맵을 설치하도록 해 동행자 간 위치공유를 통해 실시간 위치를 상호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유사시에는 출동대원이 구조대상자의 위치정보를 공유받도록 해 신속한 출동체계를 마련한다. 

또한, 주요 출입구에 길 잃음 대처키트 보관함을 설치해 길 잃음 발생 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보관함에는 생존 블랭킷, 포도당 사탕, 빨간 비닐, 야광스틱 등이 있다.

고민자 소방안전본부장은 “봄철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사고가 잦은 지역 실정에 맞게 예방부터 대응까지 촘촘한 대책을 마련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길을 잃었을 때에는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해 119에 신고 후 이동하지 말고 구조가 될 때까지 기다려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