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장애인인권포럼, 모니터링 결과 이용·접근 편리 19곳 그쳐
도의회 장애인 화장실 비상벨 전무…점자블록 없는 주민센터도

내달 5~6일 양일간 제주도내 43개의 사전투표소에서 국회의원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장애인 유권자 이용이 불편한 투표소도 상당수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단법인 제주장애인인권포럼(상임대표 최희순)이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장애인 모니터링 단원을 통해 현장 점검한 결과 장애인 등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사전투표소는 19개소다.

장애인주차장, 장애인 화장실, 입구에 경사로 설치 등 총 19개 항목에 대해 점수를 부여한 결과 모든 항목을 만족하는 투표소는 아라동주민센터, 대정읍사무소, 외도동주민센터 3곳이다. 1~2개는 미흡하지만 접근하기 편리한 곳은 우도와 추자도를 비롯한 12곳이다.

19개 항목 중 6개만 충족한 투표소도 8개소나 된다. 시각장애인 안내시설과 투표소 입구 경사로, 장애인주차장, 장애인 화장실 등이 설치되지 않은 곳도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제주도의회(투표소 대회의실)조차 장애인 화장실에 비상벨이 없으며, 사전투표 당일 가장 많은 시민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시청(투표소 제1별관)의 남자 장애인 화장실은 본관에 있다. 점자블록이 없거나 화장실 손잡이가 고장 난 주민센터(투표소)도 적지 않았다.

고수희 제주장애인인권포럼 팀장은 “모든 유권자의 참정권은 헌법에서 보장된 권리지만 장애인이 행사하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사전투표 당일 투표소 입구에 경사로 설치 등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권고사항일 뿐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말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이러한 내용을 제주선거관리위원회와 제주시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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