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4.15총선이 2黨2色 대결 및 전곀痴?지사의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될 우려를 낳고 있다.

양당 구도는 민주당 제주도당의 지도부가 사실상 와해된데다 자유민주연합과 민주노동당은 빛을 보지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우근민 지사가 29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반면 신구범 전 지사는 이날 한나라당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정책공약을 발표, 이번 4.15총선이 전.현직 지사의 대리전 구도로 변질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양당이 발표한 정책공약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 선거대책위가 발표한 제17대 총선 제주지역 정책공약은 2002년 6.13지방선거 당시 도지사후보로 나왔던 신구범후보의 공약가운데 일부가 포함돼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 강창일후보가 발표한 공약은 현재 우 도정의 지상과제나 마찬가지다. 이런 점에서 이번 선거가 자칫 전곀痴?지사의 정책대리전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높다는게 지방정가의 분석이다.

선거대책본부장들도 극명하게 양분돼 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 선거대책본부장은 한나라당 소속 김영훈 제주도의회의장이 맡았다. 반면 열린우리당 선거대책본부장은 6.13지방선거 당시 우 지사 캠프에 있었던 박찬식 전 행정부지사가 임명됐다.

때문에 이번 4.15총선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간 2당 대결로 압축되면서 색깔마저 2색으로 분명해지고 있다. 여기에 전.현직 지사의 표심이 어떻게 나올지 이번 총선의 최대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초 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은 제주지역 3개 선거구에 당 공천 후보를 모두 확정, 선거전에 돌입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그러나 최근의 탄핵정국의 역풍과 우근민 지사와 강기권 남군수의 탈당에 이어 민주당 소속 제주출신 현역의원뿐 아니라 도의회의원들의 탈당러시가 잇따르면서 줄초상 형국이다.

 여기에다 민주당 제주도당을 이끌어온 제주시.북제주군갑선거구 예비후보였던 정대권 지부장마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 보다 앞서 서귀포.남제주군 후보였던 현역의원인 고진부의원도 “지금의 탄핵정국하에서는 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면서 출마를 포기했다. 또 양승부 의원은 31일 오전 탈당계를 제출, 무소속으로 제주시.북제주군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제주지역 3개 선거구 민주당 후보는 제주시.북제주을선거구에 출마한 홍성제 전 북군위원장이 유일하다.

그러나 홍 후보 역시 “나는 탄핵정국을 주도한 민주당과는 무관하다. 나는 단지 그동안 지역구를 관리해 왔던 홍성제일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면서 사실상의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상태다.

과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전.현직 지사의 양당 포진과 강기권 남군수의 열린우리당 입당이 향후 4.15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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