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마다 '산더미'

제주시 공동주택 91개소 하루 14t...55% 증가
미화원들 ‘땀 뻘뻘’...처리공장 기계 고장 반복
市, “시민의식 전환이 유일한 희망”


“역시 공짜 앞에서는...”
공동주택 음식물 폐기물 수거요금이 무료화 된 뒤 제주시내 아파트 단지마다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무상 수거제로 전환된 뒤 각 상당수 주부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수분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구 내다 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종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음식물 쓰레기 물량으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주변에 악취가 진동하는가 하면 인근에 파리 등이 들끓어 또 다른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공동주택 음식물 쓰레기 배출양이 늘어나면서 제주시 전체적인 음식물 폐기물 배출량을 증가시켜 14대의 음식물 수거차량(5t)과 이에 따르는 30명의 수거 인력이 이른 새벽마다 처리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더욱이 상당수 가정주부들은 음식물 수거체계가 무료로 된 뒤 가정에서 ‘짤순이(수분 제거지)’사용을 중단한 채 수분이 많은 쓰레기를 그대로 내다버려 음식물 처리공장의 기계 고장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제주시가 지난달 하순 제주시내 50세대이상 공동주택 91곳에 대한 음식물 쓰레기 발생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하루 평균 14t가 배출됐다.
이는 세대당 평균 하루 0.74kg을 내다 버리는 샘이다.

올해 이 같은 공동주택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무상수거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배출량 9t 보다 55% 증가한 것이다.
세대당 배출양도 지난해 같은 기간 0.45kg 보다 0.29kg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제주시 지역의 경우 평상시 하루 평균 89t 내외에서 최근 들어서는 계절적인 요인까지 겹쳐 하루 평균 110t내외로 급증했다.

이처럼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늘면서 당장 제주시 쓰레기 처리부서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는 이달 중 공동주택 자치회장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제주시는 또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가정 음식물쓰레기 10% 줄이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을 수립하는 등 ‘건전한 음식문화개선’ 사업대상 시범 아파트 및 학교 급식소 지정을 확대하기로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로서는 주부들의 의식전환에 기대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면서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하면서 파생되는 문제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