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ㆍ수영서 타지역과 실력차 입증

제36회 전국소년체전이 끝났다.

제주도선수단은 이번 체전에서 당초 예상 목표를 초과하는 메달 43개를 획득하며 30일 제주공항을 통해 입도했다.

이번 체전은 제주도선수단에게 가능성과 앞으로 지향해야될 목표점을 던져준 대회였다. 우선 메달 편중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첫 화두다.

이번 체전에서 역도의 선전은 원정경기 첫 메달 40개 진입하는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하지만 역도에서만 11개의 메달이 쏟아지면서 전체 메달 수의 20%를 점유, 심한 쏠림 현상을 보였다.

이런 쏠림현상에도 역도에서는 단 한개의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옥에 티였다.

그나마 앞으로 성장 잠재력의 높은 차세대 선수들이 선전은 제주역도의 미래가 밝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제주도선수단은 투기종목에서 타지역과 대등한 실력을 보이며 선전을 펼쳤지만 이번 체전에서는 복싱과 태권도를 제외하고는 ‘노금메달’의 설움을 맛봤다.

전체적인 맥락으로 봤을 때 이번 체전에서 투기 종목은 제주도선수단이 목표치를 초과달성하는 데 큰 힘을 불어 넣어준 것이 사실이지만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설 수 있는 선수 기량 향상의 문제는 앞으로 해결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체전 효자종목이었던 배드민턴의 약세 또한 원인 분석과 함께 해결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할 부분이다.

배드민턴은 이번 체전에서 고작 동메달 2개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그간 전국대회에서 보여준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채 이번 체전을 끝마쳐야 했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기초종목에 대한 전략적 육성이다.

제주도선수단은 이번 체전에서 육상에서 단 한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수영에서는 금 1, 은 1, 동 5개 등 모두 7개의 메달을 획득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그리 기뻐할 일이 아니다.

남중부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6개의 메달은 모두 다이빙에서 따낸 것이다.

기초종목이라는 육상과 수영 경영부문에서의 부진 또한 분명히 따지고 넘어가야 할 문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 구기 종목 또한 축구를 제외하고는 이번 체전에서 맥을 못췄다.

중학 축구 제주선발팀이 이번 체전에서 결승까지 올라, 부산 대표에게 패하면서 은메달에 머물기는 했지만 8년만에 결승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하며 제주축구의 가능성을 타진한 것은 이번 체전의 수확이다.

하지만 축구 이외의 구기 종목에서 제주도선수단은 그야말로 초토화였다.

이는 축구 이외 다른 구기 종목이 활성화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축구는 6개 학교에서 그야말로 실력있는 선수들로 연합팀을 구성해 출전했지만 타 종목들은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야구인 경우 단일팀으로 출전, 예선서 콜드게임으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제주도는 타지방과 비교해 볼 때 모든 면에서 약세다.

이는 그동안 제주도선수단이 탈 꼴찌를 위해 몸부림 쳐 왔던 과거 대회를 뒤돌아 보면 알 수 있다. 제주도체육회는 이번 체전을 통해 앞으로 3∼4년 이내에 소년체전 탈꼴찌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 지적했듯이 기초종목과 구기종목에서의 약세를 극복하지 못하면 이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이번 체전에서 중학축구 제주대표팀이 보여준 연합팀 구성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고 있는 제주도체육회, 과연 앞으로 어떤 식을 체육행정을 전개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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