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감귤 생산량이 67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것은 추가폐원, 2분의 1간벌, 휴식년제, 품종 갱신 감산실적을 반영한 것이어서,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75만톤 이상이 될 것으로 보는 측도 있다. 만일 수확량을 75만톤 이상으로 볼 경우 작년보다 10만톤 이상이 증산되는 셈이다. 우리가 벌써부터 감귤처리를 걱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도의 온 행정력을 감귤처리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물론 농협 등 농산물 유통기관도 앞장서야 한다. 감귤농가도 예외가 아니다. 그나마 마지막 남은 우리의 생존적 작물인 감귤마저 무너질 경우, 그 결과는 생각하기조차 끔찍하다.

우선 감귤이 수확될 때까지 꾸준한 열매솎기가 이뤄져야 한다. 그것은 감귤 농가의 몫이다. 그러나 그것에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열매솎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그 효과가 당초 예상대로 이뤄질 것인지 걱정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장래를 생각하는 농민들의 자구적 자세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이 수익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적정량을 생산하여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이 수익을 높이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부터 대대적인 감귤 홍보에 나서야 한다. 사과 배 등 대항 과일도 풍작이 예상되고 있어 감귤처리가 그만큼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감귤을 먹어주기를 바라는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나, 가공용 처리 물량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선 감귤의 일반적 소비를 확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물론 수출길의 다변화도 모색해야 한다.

애써 수확한 감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썩히고만 경험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지금부터 감귤처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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