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납세자 3만5천명 중 62건 접수…효과 미미

거동이 불편한 부모의 세금을 대신 납부토록 해 효를 실천함은 물론 지방세 체납 해소를 위한 ‘효 실천 고향부모 세금 대신납부하기 운동’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고향부모 세금 대신납부하기 운동’을 추진한 결과 이날 현재 62건이 접수되는데 그쳤다.

현재 제주시 지역 내 65세 이상 납세자(지난해 기준)는 3만4730명에 세액은 141억7800만원으로 전체 납세자 28만1629명의 12.3%에 이른다.

출향 인사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키로 추진방향을 설정했지만 제한을 두지는 않고 일괄적으로 협조 안내문을 보낸 결과다.

‘고향부모 세금 대신 납부하기’는 65세 이상의 노부모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고 직접 모시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세금을 대신 납부해 해소할 수 있도록 한 시책.

이 운동은 부모에게는 효도를, 행정기관은 체납액 감소를, 출향인에게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또 납부고지서를 받고도 마감일을 잊거나 고지서 분실로 납기를 넘겨 가산금을 내야 하는 등의 불이익도 덜 수 있다.

이를 위해 제주시는 이들 65세 이상 납세자 가족 등에게 일제히 ‘고향부모 세금 대신납부하기’ 협조 서한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홍보 부족인지 아니면 참여의지가 저조한 것인지 현재까지 많은 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나이가 들어도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독립심이 강해 이 운동에 참여하는 인원이 적은 것 같다”면서 “9~10월 지역별 재외도민체육대회 현장을 직접 방문해 홍보,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재외도민은 모두 14개 도민회에 53만60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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