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관광은 현대적인 각종의 산업시설을 관광대상으로 삼아 지역의 산업·기술수준을 관광객들에게 인식시켜 다른 지역이나 국가와의 경제·무역 및 기술교류에 직·간접적으로 기여시키고자 하는 데서 비롯된 관광의 한 형태이다.

 이러한 산업관광은 유럽의 경우 1952년 프랑스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프랑스는 시장의 다변화와 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프랑스의 산업을 보자’라는 팜플렛을 만들어 각국에 배포하였는데, 그 결과 1954년에 600명에 불과했던 공장 견학자들이 1955년에는 10배가 증가하여 6,000여명이 산업시설을 시찰하였다고 한다.

 필자는 오늘날 과잉생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제주의 생명산업의 하나인 감귤산업을 산업관광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감귤의 과잉생산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는 동시에 제주관광의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2004년 5월 제주도 예측결과에 의하면 금년도에 65~69만 톤  정도의 감귤이 생산될 것으로 보임으로써 제주도는 폐원과 적과를 통하여 58만 톤 정도로 생산량을 줄이고 이 중에서 45만 톤의 상품용 감귤을 생과로 시장에 출하하고 나머지 13만톤은 가공용과 수출, 밀감북한보내기 등으로 처리한다고 한다.

 필자는 현재 품질이 떨어지는 하품을 갖고 가공하는 형태를 탈피하여 최고 품질의 감귤을 가공하자는 제안을 하여 본다.
 현재 제주도가 생산하는 가공용 감귤의 처리능력은 제주도지방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제1·2공장 7만 톤과 롯데, 일해, 군인공제회 7만 톤을 합하여 14만 톤 정도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는 품질이 떨어지는 가공품을 갖고 가공할 것이 아니라 당도가 높고 품질이 가장 우수한 최상품의 감귤을 수매하여 가공하여야 한다.
 이 경우 최상품의 감귤생산 농장과 이를 가공하는 공장을 산업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여기서 생산된 최상품의 원액을 가지고 최상품의 감귤쥬스와 감귤과자, 감귤초코렛 등을 만들어서 시장에 출시하자는 것이다.

 마케팅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의 차별화라고 할 수 있다. 제품의 차별화는 다른 상품과 비교할 때 품질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인데 최고급품의 감귤을 가공하여 최상품의 공산품을 만들어서 고가로 시장에 출시할 경우 현재 우리나라 전국을 휩쓸고 있는 웰빙의 분위기를 보더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현재 가공품에 해당하는 감귤은 폐기를 원칙으로 하고 생과로 시장에 출시되는 45만 톤 중에서 7만 톤 이상을 가공하고 나머지 38만 톤 정도를 시장에 출시할 경우 생과에서도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근래에 들어서 제주감귤은 공급량의 과다로 몸살을 앓고 있고, 제주관광은 급격한 외부환경의 변화에 의하여 위기를 맞고 있다는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기 때문에 제주도의 생명산업인 감귤산업과 관광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킬 경우 그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주도를 찾아오는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 중에서 약 10% 정도인 50만명을 감귤가공공장의 산업관광객으로 유치하여 이들에게 최고의 감귤을 가공하는 친환경적인 공장설비를 견학시키고 현장에서 가공과정에 있는 최상품 감귤의 시식이 가능토록 하고 또 생산된 최고품의 맛있는 감귤쥬스를 현장에서 시식할 수 있도록 하고 원하는 경우 현장에서 주문하면 택배가 가능토록 할 경우 이는 1차산업과 2차산업, 3차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시스템을 제주도가 갖추는 것이 된다.

고승익(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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