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시드니 J 파커란 사람이 영국의 모닝캄 잡지에 수년전부터 연습을 하고 있으며 잘 다듬으면 영국에서 치러지는 리그에 참여해도 된다고 소개하고 있는 강화의 풋볼팀(사진). 1901년 강화도에 근대 축구팀이 존재했다는 문헌이 최초로 발견돼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문헌의 내용이 사실일 경우 지금까지 알려진 한국 근대 축구의 보급 연도(1904년)는 물론 국내 최초 공개 축구 경기 연도(1905년) 등 대한민국 근대 축구사를 수년 앞당기는 획기적인 일이다.

최근 한국 근대 해군 창설과 관련한 옛 자료를 조사하던 인천 강화문화원은 서울 성공회대학교에 보관중인 옛 마이크로필름을 확보, 필름의 내용물을 분석하다가 8줄 가량의 영문 문서와 사진 1장을 발견했다.

문헌은 시드니 J 파커가 1901년 3월 21일 제물포(인천)에서 영국 성공회 발행 잡지 ‘모닝 컴(Morning Calm)’ 편집자에게 보낸 글(편지)에 담고 있다.

글의 시작은 ‘그 해 겨울 10일간 강화를 방문한 파커가 편집자에게 지면에 반영될 만한 흥미로운 사진들을 보낸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서 파커는 강화학당 축구팀이 G. A. 브라이들 목사에게 수년간 훈련을 받았다고 쓰고 있다.

또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선수들이 좀더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다면 잉글랜드 리그 진출도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이 문헌에 대해 인천대 체육학과 이평상 교수는 “영국을 모태로 하는 근대 축구가 한국에 전파된 해가 1882년(고종 19년)으로, 인천항에 상륙한 영국 군함 플라잉호스의 승무원들을 통해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이 문헌상의 내용은 정황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좀더 연구하고 확인해 봐야하겠지만,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한국 축구사를 다시 써야 하는 놀라운 발견”이라고 덧붙였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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