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군이 1억400만원을 투입하여 65세 이상 노인 14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노인은 ‘부양받아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 세대와 더불어 동등하게 독립하여 자활토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가 북제주군의 계획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노인문제는 심각하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은 늘고 있지만, 정년 연령 등은 점차 빨라지고 있어 ‘빨리 늙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젊은 사람들에 비해 육체적으로 쇠약하고 경제적으로 풍부치 못한, 그리하여 젊은 사람들로부터 열등시 당하면서도 무위와 고독과 절망과 싸워가며 살아가는 오늘의 노인들을 위해 득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시책을 하나 만들어 놓아 ‘노인에게 혜택을 준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낡은 발상부터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어떤 노인 대책도 사회가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같은 세대를 살고 있는 시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시민 복지권’이다.

노인 노동력을 활용해야 한다. 기민성에서 젊은 노동력에 비해 떨어질지 모르나, 노련미와 치밀성에는 노인 노동력이 질적으로 우세하다. 이 노동력을 흡수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그리고 사회가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한 노인 문제의 해결은 ‘시혜’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노인 문제는 한낱 복지 사회의 장식품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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