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문명사에 술처럼 인간 세상에 회자되어온 것이 또 있을까? 예로부터 술이란 사람의 올바른 생각을 마비시키고, 육체적 욕망을 들어내게 한다. 이것이 술의 속성이라고 한다.

또 탈무드에 보면 인간이 처음 포도를 심고 있는데, 악마가 다가와, 무엇을 심느냐고 하자, 훌륭한 식물을 심는다고 대답을 하며, 굉장히 달고 맛있는 열매가 열려, 그 즙을 마시면 더 없이 행복해진다고 자랑하였다.

악마는 자기도 한목 끼워 달라며 양과 사자와 원숭이와 돼지를 잡아 그 피를 비료로 사용하였다.

그 후 포도가 열리고 처음으로 포도 술이 만들어졌다.

이 후에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 처음에는 양처럼 온순하다가, 좀 더 마시면 사자처럼 사나워지고, 좀 더 마시면 원숭이처럼 춤을 추다가, 더 마시면 돼지처럼 추잡해지고 허둥대며 인사불성이 된다고 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발생한 음주운전 건수는 1천6백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2백65건보다 30.3%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9백여명은 혈중알코올 농도 0.1%이상 상태에서 적발돼 운전면허가 취소됐다는 보도를 접하였다.

한 잔 한 잔 술이 들어갈 때마다 변해가는 술의 속성을 옛사람들이 저리도 심각하게 경고하였는데,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모습을 상상하노라면 참으로 겁이 난다.

현대 의학에서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행위는 음주시의 판단력 장애와 반응시간의 지연, 반응의 부적합 및 사람의 주의력과 감각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교통사고를 발생케 할 위험성이 높다라며 경고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회비용은 이미 수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는 이토록 자명할진대 언제면 신문지상란에 음주운전이라는 단어가 사라질 것인지, 그날이 오기를 기원해본다.

윤 현 정 /오라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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