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품감귤 생산단계부터 솎아내기
감귤농장 출근 생활화 등 실천 결의
어제 국제컨벤션센터…자율의지 총결집

도내 감귤재배농가들이 1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비상품감귤 유통근절을 다짐하는 ‘고품질 감귤 적정생산 실천결의대회’를 가졌다.

(사)제주감귤협의회(회장 강희철 서귀포농협조합장)와 농협제주본부(본부장 현홍대)는 이날 1200여명의 감귤재배농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도내 3만여 감귤재배농가를 대표, 제주경제를 지탱시키는 감귤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풍요로운 복지농촌을 구현하기 위해 소비자 지향적인 고품질 감귤 적정생산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결의했다.

이날 실천결의대회는 FTA 등 위기에 처한 제주감귤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감귤산업의 재도약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처음으로 도내 각 지역의 감귤재배농가가 한자리에 모였다는데 의미가 크다.

특히 음료시장의 불황으로 감귤 농축액과 주스 제품이 판로난에 직면, 가공용 감귤 처리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비상품 감귤을 생산단계부터 솎아내는 실천노력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실천결의대회에 이목이 집중됐다.

제주농협은 이보다 앞서 소비자 지향적인 고품질 감귤 적정생산을 위해 10% 이상 생산량 감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강희철 감귤협의회장은 "아무리 훌륭한 마케팅 시스템이 갖춰 있어도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은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비상품 감귤은 생산단계에서 과감하게 솎아내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홍대 제주농협본부장은 "소비자 대표로 참석하고 있는 유통조절위원들은 수급량 조절에만 중점을 두고 소비자를 위한 품질 향상 노력은 미흡하다고 질타하고 있다"며 "비상품 감귤 유통은 우리 농가 스스로 1등 과일에서 3등 과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것을 똑바로 인식하고 자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감귤재배농가들은 급변하는 농산물 개방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농사는 사업, 농업인은 경영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감귤품질혁신 실천운동을 통해 관행적인 감귤원 재배관리 방법개선에 앞장 선다는 실천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어 난지농업연구소 감귤시험장 김용호 박사는 ‘세계감귤산업발전 동향과 우리의 역할’이라는 특강을 통해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인한 제주 감귤산업의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중국이며 중국산 노지감귤이 수입될 경우 제주감귤은 가장 큰 치명타를 입는다”고 밝혀 이에 따른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임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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