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前) 서울시장의 경선승리에는 수 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작용했다.

친형이자 정치적 동지관계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이명박 후보만들기의 일등공신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 만큼 이 부의장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이상득 부의장의 역할은 이 전 시장의 멘토로, 선거캠프의 큰 어른으로 세확산의 전도사로 요약할 수 있다.

재보선 패배 당시 당 지도체제 유지와 ‘8월ㆍ23만안’ 수용문제 등 경선과정에서 맞이한 중대고비 때마다 이 전 시장의 멘토로서 중요한 결정의 방향을 잡았고 잦은 말실수에 대해 신속한 사과결정을 유도하는 등 이 전 시장이 터놓고 상의할 수 있는 상담역을 맡아왔다.

경선 초기만 해도 이 전 시장은 대표를 지낸 박근혜 후보에 비해 지지의원에서 절대적 열세였지만 박희태 의원 등 수많은 의원들을 우군으로 편입시키는 등 이 전 시장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보완재 역할도 맡았다.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올해 4월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가 치열한 세불리기 경쟁에 돌입했을 때 일찌감치 이 전 시장 캠프로 합류해 이명박 캠프의 안정감을 높여줬고 캠프의 수장으로서 캠프 구성원 간의 동질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김덕룡 선대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직후 (7월 23일) 수도권과 호남권 당협위원장 10여명과 함께 캠프에 합류해 대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호남권 득표전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이 전 시장과 같은 6.3세대이자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 전 시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당 내부는 물론 대정부 투쟁을 진두지휘하는 캠프의 좌장이었다.

특유의 돌파력과 전략적 판단력을 앞세워 대운하 공방과 국정원 등 여권의 이명박 때리기를 공작정치로 몰아가면서 고비 때마다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그의 다분히 독선전인 스타일 때문에 캠프 내부에서는 한때 이 최고위원을 비토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이 전 시장은 “이재오 최고가 비난을 듣고 있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재오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감쌌을 정도로 신임이 절대적이다.

주니어그룹에서는 ‘복심’으로 불리우는 정두언 의원과 대변인을 맡은 박형준 의원의 역할이 눈에 띤다.

정두언 의원은 기획본부장으로서 이 전 시장의 의중을 정확히 캐치해 선거전략에 반영하면서 기획회의의 분위기를 주도했고 투쟁국면에서는 상대진영과 여권의 공세에 맞서는 공격수였다.

박형준 대변인은 경선룰 대리인과 후보 메시지 작성, 대변인으로서 1인 3역을 소화했다.

이 전 시장의 대외연설문이나 메시지의 상당수는 박 대변인의 손을 거쳤고 신재민 씨도 후보 메시지를 담당했다.

장광근, 진수희 대변인은 사상 유례없는 네거티브 선거전에서 유승민, 이혜훈, 김재원의 대항마로 때로는 여권의 공세에 맞서 파이터로 악역을 담당했고 이 과정에서 여러 건의 고소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배용수 공보단장은 공보지원업무를 총괄했고 서울시 멤버였던 조해진, 송태영 공보특보는 안국동 캠프에서 언론 취재지원과 전략정책이슈 대응을 도맡았고 캠프가 확대되면서 현장공보관리 쪽으로 업무가 조정됐다.

조직분야에서는 이춘식 전 서울부시장이 공조직, 박영준 전 서울시 정무국장과(수행단장) 김대식 교수(동서대)가 사조직을(포럼) 맡아 대의원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끌어내면서 승리에 일조했고 이방호 의원이 공사조직을 총괄 조율했다.

특히, 사조직에서는 전국적으로 38개 도시에 걸쳐 63개 조직 105만명의 지지세력을 엮어내 공조직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성과를 냈다.

주호영 의원은(후보 비서실장) 이명박 전 시장이 3고초려 끝에 영입한 케이스로 불교계 내부의 이 전 시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바로잡고 지지세를 확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주 의원의 합류로 불교계가 박 전 대표 지지일색으로 돌아서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고 불교쪽과의 관계가 굉장히 개선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유의 친화력으로 후보에게 직언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경선은 검증이란 이름으로 행해진 무차별적 네거티브가 역대 어떤 선거보다 심했던 만큼 네거티브 대응팀의 역할도 컸다.

네거티브 대응팀 오세경 변호사는(법률지원단장) 시장 재직시절부터 팀장을 맡아 재산문제와 각종 소문으로부터 이 전 시장을 방어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검찰내 인맥을 바탕으로 첨예한 공방의 와중에서 캠프와 검찰의 관계를 원만히 조율했고 검찰과의 의사소통 창구 역할도 맡았다.

정책분야에서는 장석효 전 서울시 부시장이 대운하공약 준비와 기술적 실무를 맡았고, 박승환 의원과 곽승준 교수(고대)의 기여도 컸다.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과 윤건영 의원, 유우익 교수는 747전략과 과학도시 등 경제정책 입안을 맡았고 강승규 전 서울시 국장은 캠프의 홍보기획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했다.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인터넷 업무와 여론조사를 담당했고 ‘MB연대’ 등 10여개의 인터넷 팬클럽 관련 업무를 맡아 이 전 시장의 인터넷 전도사로 역할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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