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8 · 경기고)은 정말 그랜트 해켓(27 · 호주)을 넘어섰을까.

박태환은 21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수영 프레올림픽 2007 일본국제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해켓을 2위로 밀어낸채 금빛 물살을 갈랐다.

이는 지난 3월 호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연달아 이뤄낸 쾌거. 해켓은 박태환이 12살일때 자유형 1,500m에서 14분 34초 56이라는 놀라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올림픽을 비롯해 세계선수권에서 줄줄이 금메달을 목에 건 해켓은 분명 박태환의 수영 영웅. 자신의 영웅과 한 레이스를 펼쳐 두차례나 이겨낸 박태환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

바로 1,500m다. 박태환의 주종목은 1,500m. 이는 해켓도 마찬가지다.

해켓은 400m에도 출전하고 있지만 800m와 1,500m를 주종목으로 하고 있는 장거리 수영선수다.

1998년 세계선수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1년 세계선수권,2003 세계선수권,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굵직 굵직한 행보를 이어온 것도 바로 다름아닌 1,500m이다.

해켓이 세운 14분 34초 56은 여전히 세계기록. 1,500m를 주종목으로 삼고 있는 박태환에게 있어 현재 나란히 경쟁선상에 있는 해켓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2005년 11월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 전성기에서 내려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해켓이지만 그간 수많은 레이스를 1위로 이끈 경험은 결코 무시 할 수 없는 것.

또한 최근 해켓은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금을 목표로 또다시 몸만들기에 들어간 상태. 한편 박태환은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정작 목표로 하던 1,500m에서는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근지구력과 체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박태환은 이후 이번 프레올림픽에 이르기까지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박태환은 해켓을 넘어설수 있을까. 이는 23일 열리는 자유형 1,500m에서 진정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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