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가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

제주는 25일 저녁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제주는 후반 중반 강민혁의 퇴장으로 10명이라는 숫적 불리함 을 이겨내지 못하고 인천에게 동점골을 허용, 아쉬운 승점 3점을 놓쳤다.

제주는 전반 16분동안 인천의 플레이에 말리며 주도권을 내줬다. 인천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제주의 중앙을 파고 들었다.

인천은 전반 5분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제주의 최현 골키퍼에게 막히며 득점하는데 실패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제주는 최현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

제주는 곧바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았다. 전반 15분 제주 강민혁이 첫 슈팅으로 포문을 열더니 전반 19분에는 드디어 첫 골을 뽑아냈다.

제주는 수비쪽에서 인천 진영으로 긴 패스를 연결시켰고 최현연이 이를 자신의 공으로 만든 뒤 오른쪽 측면에서 인천의 수비수 한 명을 멋지게 제친 후 강한 왼발 발리슛으로 인천의 골네트를 갈라 놓았다.

최현연의 이 골은 자신의 프로 2년만에 기록한 첫 골이었다.

첫 골을 허용한 인천은 이후 파상적인 공격으로 제주의 골문을 흔들었다. 하지만 제주의 탄탄한 수비력을 뚫지 못한 채 0-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인천은 후반들어서도 초반부터 공격적인 형태로 경기를 이끌었다.

제주도 이에 맞서 수비진에 7명의 선수들을 포진시키며 한 점차 승리를 지키기 위한 배수의 진을 쳤다.

하지만 후반 16분 제주 강민혁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자 제주는 다급해졌다.

팬들이 보기에는 수비지향적 축구를 구사하는 제주의 플레이에 실망했을 지 모르지만 제주로써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수비문을 걸어 잠그고 일방적인 인천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후반 26분 인천의 이준영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한 것이다.

인천의 이준영은 멋진 발리슛으로 제주의 골네트를 가르는 시원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점수는 1-1. 제주로서는 더 이상 골을 허용하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예 무산되는 것이다. 제주의 선수들은 10명이 한몸으로 뭉쳐 수비에 치중, 인천의 공세를 막아냈다.

인천은 동점골 이후 몇차례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제주의 최현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히 막히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제주의 전재운은 이날 경기가 끝난후 “인천전을 대비해 열심히 훈련했는데 알고도 당해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는 “인천은 방승환과 데얀을 이용한 단조로운 공격을 구사할 것을 알고 이를 염두에 두고 연습했지만 연습과 같은 상황에서 골을 허용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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