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신화를 제외하면 한국의 천지창조 신화가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도내 곳곳 마을은 다양하고 풍부한 신화들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북제주군 구좌읍 소재 송당마을은 태초의 뿌리라는 '불휘공'으로 일컬어진다. 또 아들 18명, 딸 28명, 손지방상 378명을 제주전역에 번성시킨 여신 백주또와 남신 소천국의 사랑과 결혼 신화가 살아있는 곳이다.

이러한 제주신당의 메카 송당에서 27일과 28일 이틀동안 처음으로 '불휘공 송당마을 신화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2003년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문화.역사마을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역사만들기 북제주추진협의회(추진위원장 문부병)가 주최한다.

최근에 우리 문화계의 신드롬(syndrome)이라고 할 수 있는 신화에 대한 관심은 문화관광의 가장 매력적인 컨텐츠로 꼽히기도 한다.
이번 축제가 마을 단위의 작은 축제이기는 하지만 '신화'를 주제로 한 축제라는 점에서 주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송당마을 신화축제는 27일 오전 10시부터 한라산 어승생오름에서 마련하는 한라산신제로 행사의 포문을 연다. 산신제를 통해 무사안녕과 행사 축원을 기원하는 것.
이어 신들이 사냥을 다니던 길을 사냥길을 밟으며 신화 속 신들의 발자취를 더듬는다.

또 교래와 와흘, 백주또의 여선 번째 아들이 좌정한 김녕 궤네기당을 순회하는 신당기행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아부오름 산정에서는 백중날 자정, 목자들이 방목장에서 마소의 무병과 안녕을 기원하던 제사 테우리코사를 재현한다.
이러한 전야행사가 끝나는 저녁 7시에는 전야굿이 열린다.

이튿날이 28일에는 음력 7월13일에 벌여지던 제의, '마블림제(신의 옷감에 묻어있는 마(곰팡이)를 제거하는 의례)'를 중심으로 송당역사민속답사와 석신상 세우기, 우마를 이용해 밭을 밟는 '바령'체험하기, 참가자와 주민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대동마당이 한바탕 펼쳐진다.

이외에도 '제주도 신화의 본향 송당신화의 제문제'를 주제로 한국역사민속학회 학술대회가 열리고 '제주의 굿과 신화' 다큐멘터리 전시, 제주미의식의 단면 '기메' 전시회, 메밀음식과 꿩요리 등 특산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문의)755-7372, 문화역사만들기 북제주추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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