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일 오후 3시 제주유나이티드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을 상대로 일전을 치른다. 수원은 현재 12승4무3패 승점 40점으로 성남을 제치고 K-리그 하반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으로 내노라하는 스타 플레이가 즐비한 팀이다. 이 팀을 상대로 제주가 대 반란의 꿈을 꾸고 있다. 제주는 현재 리그 성적 11위로 승점 22점을 기록중이다. 제주가 6강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승점은 35-40점대로 아직도 갈길은 멀다. 현재 제주의 성적을 놓고 볼 때 4승에서 5승을 따내면 승점 15점 정도가 추가돼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지않고 5연승을 달려야 한다는 점에서 적잖은 부담이다. 하지만 일단 2일 홈에서 열리는 수원전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상황은 완전히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해성 감독의 생각이다. 제주는 최근 2승1무로 승점 7점을 챙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원도 5연승으로 성남을 제치며 1위로 도약할 정도의 상승세에 올라선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2일 경기에서 자칫 제주에 일격을 당하며 승점 3점을 놓친다면 하반기 판세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문제는 제주가 수원을 상대로 승점을 올릴 수 있느냐는 것인데, 정해성 감독의 말을 빌리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제주는 지금 선수들이 삭발을 감행하면서 까지 결연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브라질 용병 히칼딩요의 최근 두 개의 연속 어시스트는 제주의 공격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심영성이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공백을 보이고 있지만 이리네가 광주전 골로 살아나고 있다는 것도 감독의 용병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수원은 분명 공수가 잘 짜여진 팀이다. 하지만 수비진에서의 허점은 여전한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수원은 공격진보다 수비진이 허술한 게 단점이다. 이런 점을 간파해, 파고들 수 만 있다면 제주의 반란은 충분히 먹혀 들 수 있다. 제주가 수원을 이기면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이는 승점 3점 그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8월31일 현재 팀 순위를 보면 전남, 인천, 대전이 승점 25점으로 8, 9, 10위를 달리고 있고 서울과 포항이 26점으로 6, 7위를 달리고 있다. 제주가 홈경기 승리의 열매를 따낸다고 가정할 경우 승점은 25점이 된다. 단숨에 8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제주는 2일 수원전 이후에 15일 울산과 23일 포항, 29일 경남과의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수원전 승리로 3승1무의 절대 상승세를 이들 경기에 까지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제주에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수원전은 제주가 사활을 걸고 반드시 승리해야한다. 승리할 경우에도 울산전과 포항전, 경남전에서 최소 2승1무를 기록해야 하지만 정규리그 1위팀을 홈에서 이겼다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 그 이상의 성적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제주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수원전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가지고 있는 모든 재원을 쏟아부어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내는 경기를 할 것이다. 삭발까지 감행하며 투혼을 불사르는 선수들, 이들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상하다 생각하는 감독, 이들의 알 수 없는 교감 속에 제주는 9월2일 수원을 무너뜨리는 대 반란의 꿈을 꾸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