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제자리 걸음…6강 플레이오프 진출 비상
수원 김대의, '가만히 있다' 팀의 결승골 기록

수원의 김대의가 골을 주웠다.

제주유나이티드가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6강 플레이오프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는 수원과 대등한 공격력으로 수원의 골문을 공략,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지만 후반 21분 제주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문전 앞에 서 있었던 수원 김대의의 몸에 맞으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불운으로 수원에게 승리를 넘겨줬다.

제주는 전반 5분까지만 해도 수원의 수비벽을 허물며 공격의 활로 찾아갔다.

하지만 전반 10분 이후부터 수원에게 주도권을 넘겨준 제주는 중앙 싸움에서 밀리면서 수비위주의 플레이를 구사했다.

전반 40분까지 밀렸던 제주는 전반 5분을 남겨두고 또 한번 힘을 내면서 수원의 골문을 공략했지만 득점하지 못한채 전반전을 마쳤다.

제주는 후반들어 전반과는 달리 공격의 고삐를 잡아당기며 수원 이운재 골키퍼의 간담을 써늘하게 만들었다.

계속되는 공격에도 수원은 제주에게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계속되는 제주와 수원간의 공방은 후반 21분께 크로스 패스 한 방으로 무너졌다.

제주 골에어리어 바깥쪽에서 날아온 크로스 패스를 제주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마침 바로 문전 앞에 서 있던 김대의 몸에 맞으면서 그대로 제주 문전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제주가 0-1로 수원에게 한 골을 내주는 순간이었다.

한골을 내준 제주는 만회골을 위해 후반 막판까지 온 힘을 다해 싸웠지만 수원은 그리 호락호락하게 제주에게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원은 김대의의 골에 힘입어 제주의 문전을 두드렸다.

수원도 추가골을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추가골 사냥에 실패하며 제주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제주 선수들은 그야말로 전사들처럼 그라운드를 누비며 모처럼 운동장을 찾은 1만3000여명의 관중들에게 아쉽지만 시원한 공격축구의 묘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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