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하여 제주지역사회의 갈등이 점증하고 있다.

건설 예정지로 결정된 강정마을 주민들뿐만 아니라 도민사회 전체가 찬·반 주장만 팽팽한 체 누구하나 나서서 이를 중재하려는 노력이 없다.

해군기지 건설이 필요한 시설이라는데 공감하는 세력도 당당히 자신의 주장을 펼치지 못하고 슬슬 눈치를 보거나 뒤로 빠지려 하고 있는것 같다.

찬성의사가 없어서 라기 보다는 아직은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있는 풍토가 부족하기 때문일까? 정말로 자신의 주장을 떳떳이 내세우는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반면 반대하는 쪽은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해군기지 건설이 제주의 발전을 후퇴 시키는 것인가? 제주는 대한민국의 일원이 아닌가? 왜 이 땅의 자녀들이 군대에는 가는 것일까? 왜 기존의 군사시설은 철거하라고 주장하지 않는가? 국가의 정책시설에 일일이 주민투표를 다 거쳐서 결정을 해야 하는가? 혁신도시 건설과 영어전용타운, 심지어 제주공항 확장도 주민투표로 결정을 했어야 하지 않는가? 주민들이 반대하면 군사기지는 국내 어디에도 들어설 수 없는 것일까? 서로가 주장하는 찬·반 주장에 이제는 논리 이하의 비아냥거림과 욕설이 더해지고 있다. 해군은 흔히들 신사의 군대라고도 부른다.

그럼에도 해군기지 건설이 마치 악의 군대가 들어오는 것처럼 오도되고 있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해군을 바라보며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앞선다.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할 때이다.

외국에서는 해외에서 철수하는 자국군대를 자신의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다른 지역으로 군기지가 이전하게 되면 그 지역의 정치지도자는 선거에서 낙선한 사실도 있다고 하니 이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군사기지를 최대한 관광지로 활용하고 지역주민의 소득과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과거의 군사기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이제는 지워야 한다. 모두가 우리를 지키고 국가를 방어하기 위한 시설이 아닌가?

해군은 이제 기지 건설이 결정된 이상 대상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그 후손들이 정말로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하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고 친환경적인 미항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변화에는 갈등이 수반된다.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전망은 불안하다. 겪어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불안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도당국과 해군은 확실한 지원 대책을 세워 추진해 나감으로써 지역갈등의 실타래가 하루빨리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 태 민
제주시 일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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