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홍보는 성공…남미쪽 제주 알리는데 큰 역할
17세이하 세계청소년축구대회, 관중동원에선 실패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월드컵 제주경기가 절반은 성공, 절반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관중동원 면에서는 실패고, 제주홍보면에서는 성공을 거둔 셈이다.

제주에서 펼쳐진 총 경기수는 모두 9경기로 북한을 비롯한 잉글랜드, 브라질, 뉴질랜드, 페루,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시리아, 나이지리아, 아이티, 스페인, 프랑스 등 모두 12팀이 제주를 찾아 경기를 치렀다.

이들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운동장을 찾은 관중수는 모두 4만5300명 정도로 한 경기당 평균 7555명 정도가 관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 대회를 준비한 준비위원회의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그동안 자생단체에서 펼친 노력만큼의 관중수가 되지 못해 실망스럽단 반응들도 있었다.

도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지만 궂은 날씨와 한국전과 겹쳐진 경기일정상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밖에도 17세 이하 선수들이 치르는 경기인 만큼 수준높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경기장을 찾는 관중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굳이 경기장을 찾지 않더라도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는 심리 또한 도민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관중동원면에서는 실패를 했지만 제주를 알리는데는 이번 대회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를 방문한 각국 대표팀들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주월드컵경기장 시설과 연습구장, 숙박시설 등 쾌적한 훈련여건 등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브라질 류슈 감독과 잉글랜드 존 피콕 감독은 공항 환영 영접행사에서 “큰 환대는 내 생애에 처음있는 일”이라며 “제주를 꼭 한번 다시 찾고싶다”고 말할 정도로 제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

또한 도내 각급 단체들이 각국 대표팀과의 자매결연을 통한 응원전 역시 이들에게는 큰 인상을 남겼다.

지난 25일 페루 4개 방송단 기자단 12명이 제주를 방문, 약천사, 천지연, 주상절리, 용암동굴 등을 촬영, 오는 9일 청소년월드컵 결승전때와 추수감사절에 남미대륙 등 6개국을 대상으로 청정 제주의 세계의 자연유산과 제주의 명소를 방영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직접적인 홍보의 효과는 조금 시간이 지나야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제주’라는 고유 브랜드로 세계를 상대로 세일즈 했다는 점에서는 분명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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