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과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제주유나이티드가 제주로 연고지를 옳긴 후 K-리그 시즌 2번째를 맞는 2007년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재도약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지난 1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제주는 그 누구도 예상못한 승리를 거두며 FA컵 결승을 향한 순항을 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제주는 성남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는 저력을 선보였다. 5-4 한 점차 승리였다.

제주는 18일 준결승전 진출을 놓고 부산과 격돌한다.

우승까지는 앞으로 2경기. 부산은 제주로서 한번 해볼만한 상대다.

부산을 이길 경우 결승에 진출하게 되는데, 상승무드만 제대로 탈 수만 있다면 FA컵을 제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규리그다. 지금 제주는 5일 현재 승점 22점으로 대전과 더불어 중간순위 10위를 달리고 있다.

플레이 오프 진출권에 포진해 있는 전북과 인천과는 승점 차이가 7점과 6점 밖에 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반전의 기회는 충분하다. 15일 울산 원정경기만 승리로 이끌 수 있다면 승점 3점을 보태면서 25점으로 이들과의 승점 차이를 1∼2점으로 좁힐 수 있다.

제주가 앞으로 치러야할 경기수는 모두 6경기.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더 없이 좋다.

하지만 승부란 예측할 수 없는 것이어서 울산전을 포함 최소 3승이나 4승 정도의 성적을 내야 6강 플레이오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제주가 앞으로 상대할 팀은 포항, 경남, 대전, 전북, 부산 등 5개팀으로 제주와 비교해 봤을 때 실력차가 거의 나지 않는 팀들이다.

제주가 성남전에서 보여줬던 끈기와 수원에서 보여줬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무기로 이들과 대적한다면 예상 승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최근 제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삭발을 감행하며 투혼의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수원전에서 제주팬들은 제주FC가 달라졌다며 환호했다.

이때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수는 대략 1만3000여명으로 개막전 경기 이후 최대 관중이 모였다.

이들 관중들은 제주의 끈길진 투혼을 보고 패했지만 잘 싸웠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런 팬들의 시각변화는 제주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이젠 이런 자극제를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제주FC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스타플레이어는 없어도 끈끈한 팀 조직력으로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비록 브라질에서 영입한 수비수 알렉스가 부상으로 한동안 수비공백으로 고생을 했지만 이 빈 공간을 황지윤이 잘 막아주고 있다.

수비수에 황지윤이 있다면 미드필드에는 김재성과 최현연이 있다.

김재성과 최현연은 미드필더 임에도 언제나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들을 겸비하고 있어 제주가 공격시 공격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메리트를 제공해 준다.

이들은 폭넓은 활동력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김재성은 공격시 생길 수 있는 상대의 역습 찬스를 수비로서 막아내면서 상대로 하여금 섣불리 공격을 못하도록 하는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고 공격시에는 제주의 포스트 플레이어의 든든한 조력자로 변신한다.

최현연은 공격을 직접 풀어가는 스타일로 최근 프로 데뷔 2년만에 첫 골을 터트리는 등 제주 공격력에 일조를 다하고 있다. 또한 공격에는 조진수가 있다.

항상 제주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조진수는 몸을 전혀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저돌적인 플레이어로 소문이 자자하다.

수원전에서 보여줬던 조진수의 모습은 흡사 전사와도 같았다.

조진수는 좌우측면을 폭넓게 활용하는 움직임은 물론 상대팀 페널틱 에어리어 안에서의 움직임도 부드럽다.

조진수는 직접 상대 골문을 노리기도 하고 넓은 시야를 활용 동료를 활용할 줄 아는 공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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