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대부중, 3-2로 당진중 꺾고 중등부 우승
제주사대부고, 밀양고에 2-3으로 패하며 준우승
마지막 단신경기서 판가름나…대회 최고의 경기

“단 한 세트 때문에…” 제주사대부중과 사대부고가 한 세트 때문에 울고 웃었다.

2007 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사대부중은 당진중과의 결승전에서 3-2 한 세트 차로 우승을 차지한 반면 사대부고는 밀양고와의 결승전에서 한 세트차로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선수들은 두 경기 모두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박빙의 승부를 펼쳐면서 배드민턴의 묘미를 한컷 살린 이번 대회 최고의 백미로 손꼽힐 정도로 우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 남자중학부에 출전하고 있는 사대부중은 B조에서 3승무패로 조 1위를 기록하며 4강에 올라 밀양중과의 준결승전에서 3-0으로 이기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줬다.

제주사대부중은 B조 예선 경기에서 하얀중을 3-2로, 인천옥련중 3-1, 완주중 3-0으로 꺾으며 4강에 올랐다.

사대부중은 7일 밀양중과의 준결승전에서 박권훈과 강지욱을 앞세워 밀양중에게 한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했다.

당당히 결승전에 이름을 올린 사대부중의 결승 상대는 진관중을 역시 3-0으로 이기고 올라온 당진중. 당진중은 남중부 A조에서 2승 무패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라 4강서 진광중을 물리친 강팀. 사대부중과 당진중은 결승 첫 단식부터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전개했다.

사대부중 강지욱은 1세트 첫 단식 첫 세트를 당진중 안세성에게 13-21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내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며 2세트와 3세트를 21-15, 21-13으로 연속 두세트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3-1로 첫 단식을 승리로 이끌어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세트 두번째 단식에 출전한 사대부중 박권훈은 당진중 윤주영에게 패했고,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단식 2경기를 치른 사대부중과 당진중은 세트 스코어 1-1로 팽팽한 접전을 전개했다.

나머지 경기는 복식 2경기와 단식 1경기 등 3경기. 제주사대부중 강지욱·길현철 조는 첫 복식경기에서 당진중 윤주영·박대응 조를 2-1로 꺾으며 전체 스코어를 2-1로 앞서는 디딤돌을 놓았다.

강지욱·길현철 조는 첫 세트에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강지욱·길현철 조가 당진중에게 19-21로 아쉽게 지면서 장내는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선수들이 나이가 어린 탓에 첫 세트 승부가 전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대부중 진영에서는 혹시나하는 불길한 예감마저 감지됐다.

하지만 강지욱·길현철 조는 어린나이 답지 않은 플레이로 2세트와 3세트를 21-15, 21-14 여유있는 점수차로 승리하며 팀의 2-1 리드를 지켜냈다.

4번째 주자로 나선 사대부중 박권훈과 오석진은 복식 두번째 경기에서 접전끝에 당진중에게 패하고 말았다.

전체 스코어는 2-2. 승부는 초 박빙으로 그 누구도 어느 팀이 우승할 것이란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았다.

마지막 남아있는 단식 한 경기로 모든 경기의 종지부를 찍을 순간 사대부중 감독은 길현철을 마지막 주자로 내세웠다.

길현철은 3세트 강지욱과 한조가 돼 첫 복식을 승리로 이끈 장본인으로서 경기감이 좋은 상태였다.

사대부중 길현철의 상대는 당진중 한기성. 한기성은 안세성과 한 조를 이뤄 출전한 복식 첫 경기에서 사대부중에게 일격을 당한 상태라 길현철보다는 경기감에서 떨어진 상태였다.

첫 복식 대결에서 여파는 그대로 마지막 단식까지 이어졌다.

사대부중 길현철은 당진중 한기성에게 첫 세트를 21-13으로 승리하며 단식 마지막 경기 첫 세트를 따내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당진중 한기성은 이내 22-20으로 두번째 세트를 따내며 길현철의 뒤를 쫓았다. 마지막 단식경기 마지막 세트. 이 한 세트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사대부중 길현철은 두번째 세트에서 매치포인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패하는 아픔에도 제 페이스를 잃지 않고 마지막 세트에서 21-12 비교적 큰 점수차로 당진중 한기성을 누르며 승리했다.

이 승리로 사대부중은 전체 경기 스코어 3-2로 앞서며 극적으로 이번 대회 남중부 패권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풀세트의 접전을 사대부중 뿐만 아니라 사대부고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주사대부고는 남자고등부 B조에서 2승1패 조 2위로 고등부 4강에 올라 서울체고를 세트스코어 3-2로 누르며 결승에 올랐다.

사대부고는 김천고와 전남사대부고를 3-1, 3-0으로 이기며 2승을 기록했지만 밀양고에 1-3으로 지면서 2승1패로 4강에 안착했다.

4강에 오른 사대부고는 서울체고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오도협·현동기 복식조의 막판 뒤집기로 극적인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사대부고의 결승상대는 예선서 패한바 있는 밀양고. 밀양고는 부산동고를 3-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오른 강팀이었다.

고등부 결승은 단식 2경기, 복식 2경기, 단식 1경기 등 모두 5경기로 먼저 3승을 거둔 팀이 승리하게 되는데, 제주사대부고 현성욱은 첫 단식에서 밀양고 정의석 선수에게 아쉽게 세트 스코어 1-2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사대부고는 두번째 단식경기에서 김한수가 밀양고 전등배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누르고 승부를 1-1 원점으로 되돌렸다.

복식경기로 들어선 양팀은 한 경기씩을 나눠 갖는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복식 첫 경기에서 사대부고 오도협·현동기 조는 밀양고 정의석·김기응 조를 상대로 22-20, 16-21, 14-21로 세트 스코어 1-2로 패하고 말았다.

밀양고가 2-1로 앞서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사대부고는 두번째 복식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2-2로 만들었고 경기는 안개속에 가려져 버렸다.

사대부고 현성욱·김한수 조는 밀양고 김병수·김성훈 조를 맞아 21-17, 21-18로 가볍게 제치며 복식 두번째 경기를 획득한 것. 이제 남은 것은 단식 한 경기. 이 단식 한번의 기회로 이 대회 우승이 가려지는 순간이었다.

사대부고는 히드키드로 현동기 선수를 내세웠고, 밀양고는 김기응 선수를 뽑아 들었다.

현동기와 김기응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먼저 사대부고 현동기가 21-18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에 질세라 밀양고 김기응이 21-17로 두번째 세트를 따냈다.

세트 스코어 1-1.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한 세트. 장내는 긴장감으로 휩싸였다.

하지만 사대부고 현동기는 밀양고 김기응에게 마지막 세트를 내주며 세트 스코어 1-2로 졌고, 우승을 밀양고에게 넘겨줬다.

사대부고는 비록 우승대신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이들이 보여준 투혼과 재능은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로서 전혀 손색없는 경기를 치뤄냈다는 주의의 평가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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