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가능성은 남았다'

갈길 바쁜 제주가 경남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에 적신호가 켜졌다.

제주유나이티드는 29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정규리그 23라운드경기에서 1-3으로 지면서 승점을 쌓지 못한채 승점 26점에 묶였다.

제주는 경기 시작부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경남을 위협했지만 전반 39분께 경남 정윤성에게 어이없는 첫 골을 내줬다.

까보레가 왼쪽 페널티 박스까지 드리블하다 제주의 수비수와 부딪쳐 넘어졌고, 이 과정에서 공은 오른쪽에 서있던 정윤성에게 흘러갔다.

정윤성은 이 흘러 들어온 공을 순간적으로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고, 제주의 골문을 가른 것이다.

선제골 허용 이후 제주는 후반 들어 동점골을 노리며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17분과 20분에 내리 두 골을 내주면서 경기를 힘들게 풀어갔다.

후반 17분 경남 김근철이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올려준 공을 정윤성이 잘라먹는 헤딩슛으로 두번째 골을 추가했다.

또한 20분에서는 경남 까보레가 제주 수비수 2명을 제치며 팀에 세번째 골을 선사했다.

이후 제주는 후반 22분께 최현연이 추격골을 성공시키며 경남을 쫓아갔지만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만약 이 경기에서 제주가 경남에게 승리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은 한결 밝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경남에게 패하면서 제주는 벼랑끝까지 몰리게 됐다.

다른 팀의 경기결과에 따라 제주의 앞날이 순탄할지 가시밭 길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서울과 부산의 경기는 제주로서는 그리 큰 의미가 없다.

어느 팀이 이긴다 해도 제주의 순위에 영향이 없다. 문제는 성남-인천, 전남-대전 등 두 경기다.

성남인 경우 현재 승점 47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은 승점 29점으로 리그 8위에 포진해 있다.

 제주와 인천과의 승점 차는 3점. 만일 인천이 성남을 잡기라도 한다면 인천은 승점 32점으로 5위권까지 진입할 수 있다. 제주로서는 부담이다.

성남이 이길 경우 제주와 인천간의 승점차를 3점으로 유지할 수 있어 제주로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전남-대전 경기 역시 경기결과가 제주와 직접 연관이 있다.

전남은 현재 승점 28점으로 9위를 기록중인데, 제주와는 2점차 밖에 나지 않는다. 전남이 만일 대전을 이긴다면 전남은 승점 31점으로 이 역시 6위권 안에 들 수 있다.

대전은 현재 승점 25점으로 제주와는 승점 1점차다. 대전이 전남을 이긴다면 승점 28점으로 제주를 앞서게 된다. 제주로서는 이 두 팀이 무승부나 대전의 승리로 경기를 끝내는 것이 가장 좋다.

비록 양팀이 승점 1점을 나눠가지거나 대전이 승점 3점을 추가하겠지만 제주의 추격권안에 묶어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는 현재 홈 3연전을 남겨두고 있어 6강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살아있다.

각팀의 경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홈 3연전에서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한번 해볼만 하다.

제주가 쌓아올릴 수 있는 승점은 최대 9점. 9점이면 승점 35점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경남(37점)까지는 아니지만 6위권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0월 6일 대전과의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리고 10일과 14일에 예정된 전북과 부산 역시 제주는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제주로써는 이번 경남에게 지면서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갖게 됐다. 홈 3연전에서 3연승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6강 진입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주길 홈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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