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보이지 않는 심각한 폭력입니다.’ 최근 방송되는 보건복지부의 금연캠페인 광고이다. 보이지 않는 폭력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악플이다. 악플러를 어떤 이는 ‘인터넷 무림의 얼굴 없는 자객’이라고 표현했다. 정말 딱 들어맞는 말인 것 같다.

올해 초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한 연예인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고, 언론과 인터넷에서는 악플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 또한 악플러를 규탄하고 자성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그러나 그 후에도 단기간에 40kg을 감량하여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였던 한 여고생이 네티즌들의 악플 공세에 시달리다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자살하는 등 악플 폐해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2007년 불법·청소년 유해 정보 이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이버폭력 피해 상담건수는 2004년 4천 건에서 2006년 7천 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고 내용도 단순비방, 모욕, 명예훼손에서 성희롱, 사생활 침해, 스토킹 등 다양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폭력의 이유로는 ‘단순 호기심과 장난을 이유로’라는 응답이 48.5%로 가장 많았으며, ’그냥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32.9%,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서 싶어서‘ 25.2%, ’습관적으로‘ 24.9%, ’자신에게 먼저 그런 행동을 한 상대방에게 보복하기 위해서‘ 21.9% 순으로 상당수의 네티즌들이 단순 호기심이나 다른 이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 별 죄의식 없이 사이버 폭력을 행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네티즌들이 스스로를 자정할 윤리 의식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정보통신부에서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선플달기 국민운동본부, 포털사와 함께 ‘아름다운 댓글(선플) 달기’ 캠페인을 9월부터 10월까지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상의 폭력 예방 및 신속한 권리구제를 위해 최근 실시한 제한적 본인 확인제, 임시차단조치, 사이버명예훼손 분쟁조정제도 등 다양한 정책 추진에 이은 네티즌들의 성숙하고 건전한 댓글 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이다.

인터넷상에 유포되는 불법 정보의 엄청난 양을 생각하면 사이버 세계는 법과 규제만으로 통제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인터넷 이용자 스스로 내가 장난삼아 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 부메랑처럼 다시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 지, 비난을 위한 비판을 하고 있지 않는지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올린 댓글은 네티즌에게 힘과 용기를 주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건전한 비판과 사고가 가능하도록 하며 자신과 타인의 인격을 성숙하게 한다. 인터넷을 건전한 비판과 토론의 장으로 활용하되 “힘내세요.”, “괜찮아요.”, “열정적인 모습 아름답습니다.” 등 ‘아름다운 댓글달기’ 캠페인 확산으로 건전하고 성숙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원  철
제주체신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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