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대전 시티즌에 2-3으로 아쉽게 패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무산 됐다.
제주는 6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24라운드 경기에서 대전에 2-3으로 패했다.
제주는 전반 9분 대전 데닐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분 히칼딩요가 만회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그러나 후반 7분과 22분, 데닐손과 슈바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제주는 후반 24분 히칼딩요가 두 번째 골을 터트린 데 이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공격을 시도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편 히칼딩요는 이날 경기에서 K리그 데뷔골을 비롯해 2골을 몰아치며 선전, 다음 시즌 제주의 최전방 공격수로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경기였다. 또한 히칼딩요의 막판 2골은 제주유나이티드에게는 의미있는 일이다.
그동안 더딘 적응으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히칼딩요가 막판에 골감각을 살리며 연속 두골을 성공시켰다는 것은 다음 시즌 제주의 공격력 배가에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홈팀 제주는 4명의 공격수를 투입하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승리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런 제주를 상대로 대전은 단단한 수비를 구축한 뒤 순간적인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맞섰다.
전반 9분 대전에서 첫 골이 터졌다.
하프라인에서 고종수가 단번에 연결한 공을 제주의 좌측 측면을 파고들던 브라질리아가 잡아냈고 반대편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데닐손에게 연결했다.
데닐손의 첫 슈팅은 뛰어나온 한동진 골키퍼의 손에 막혔지만 데닐손은 재차 공을 차 넣어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가 시작된 지 9분 만에 터진 대전의 선제골이었다.
전반 17분 제주가 골이나 다름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대전의 우측 측면을 파고든 정홍연이 중앙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히칼딩요가 골문까지 쇄도했지만 간발의 차로 공에 발을 갖다대지 못했다. 1분 후 제주는 대전의 좌측 진영 30여 미터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약속된 플레이가 있는 듯 김재성이 뛰어나간 후 이리네가 빠른 패스를 연결했지만 그대로 아웃되고 말았다.
제주는 전반 45분 이상호와 히칼딩요, 전재운이 차례로 슈팅을 시도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끝끝내 대전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결국 대전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제주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조진수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리고 조진수가 바로 교체투입된 제주가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분 수비 진영에서 단번에 연결된 공을 조진수가 헤딩으로 뒤쪽으로 연결했고 히칼딩요가 쇄도하며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만들어냈다. 힘을 뺀 히칼딩요의 슈팅은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7월 제주에 합류한 히칼딩요는 K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승부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경기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원정팀 대전 역시 많은 선수들이 제주 진영으로 올라서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그렇지만 대전에는 데닐손이 있었다.
대전은 후반 7분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미드필드에서 공을 잡은 이성운이 제주 진영으로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수비 라인을 뚫고 공을 잡아낸 데닐손이 페널티 박스로 쇄도했다. 데닐손은 공을 가볍게 밀어넣으며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2분 대전이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제주의 좌측 측면 미드필드에서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든 데닐손이 중앙에 위치하고 있던 슈바에게 공을 연결했다. 슈바는 제주의 한동진 골키퍼를 속이고 뒷꿈치로 슈팅,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제주가 다시 한 골을 따라붙었다. 후반 34분 대전의 좌측 측면을 파고든 전재운이 칼날같은 크로스를 올렸고 중앙으로 쇄도하던 히칼딩요가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가볍게 몸을 돌리며 슈팅까지 만들어냈다. 2골 1도움의 데닐손와 2골의 히칼딩요,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도 치열했다.
후반 4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심영성의 패스를 이어받은 조진수가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5분의 추가 시간 동안에도 구자철과 이리네, 히칼딩요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대전의 골문을 노렸지만 끝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로써 제주는 승점 26점으로 정규리그 11위에 랭크되면서 남은 두 경기를 다 승리해도 승점 32점에 머물면서 사실상 6강 플레오프 진출 꿈이 사리졌다.
5위와 6위의 승점이 이미 33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는 홈에서 치러질 남은 2경기를 승리로 이끌어내야 한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로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비록 6강에는 들지 못했지만 제주는 홈에서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며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그래야 다음 시즌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승부는 아직 진행중이다.
제주의 막판 뚝심있는 경기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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