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3당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부분유해ㆍ유류품 공개

제주4.3 최대 학살터로 알려진 옛 정뜨르비행장에서 4.3당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다량으로 발견됐다.

제주4.3연구소와 제주대학교는 12일 옛 정뜨르비행장인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북서쪽 끝 유해발굴 현장에서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 설명회를 갖고 발굴된 유해와 유류품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지난 6일까지 발굴조사를 통해 발견된 두골과 다리뼈 등 부분유해 142점과 탄피, 신발, 단추, 허리띠 등 유류품 19점이 공개됐다.

발굴팀은 구덩이의 규모를 길이 19m이상, 폭 1∼1.4m, 깊이 1∼1.2m로 추정했다. 또 자갈과 모래 등 군수비축자재 구덩이 축조 과정에서 상당부분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찬식 4.3희생자유해발굴 연구팀장은 “지금까지 제기됐던 옛 정뜨르비행장에서 총살당한 후 암매장당됐다는 증언이 역사적 사실이 됐다”며 “비록 늦었지만 참혹했던 역사의 현장이 마침내 세상에 나오고, 억울하게 희생당한 시신들을 수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해발굴팀은 발견된 유해수습이 마무리 되는대로 2단계 정밀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4.3 및 예비검속 당시 옛 정뜨르비행장 학살터에서 희생된 인원은 약 750여명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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