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이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단순하게 지역의 대표로 머물기만을 원하지 않는다. 선거운동과정에서 지역의 이익을 대변할 것을 약속하고,

그것이 유권자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얻어 당선된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당선된 후로는 선거구민으로부터 자유롭게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양심에 따라 어떤 자의 지시에도 구속받지 않고 의정활동을 펴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양심은 지역사회와 국가의 이익을 표준으로 한다. 따라서 어느 것이 지역 사회를 위하고 국민 전체를 위한 것인지 하는 판단은 여전히 당선자 여러분의 몫으로 남는다.

그러나 항상 어려운 문제는 ‘국가이익’과 ‘지역이익’이 충돌할 때 발생한다. 그것은 그동안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들이 국가이익이라는 명분으로 지역이익을 도외시하고, 그런 과정에서 소신없이 중앙정치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해 왔지 않느냐는 경험적 반성에서 비롯된다.

이제는 그래서는 안 된다. 국가이익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지역이익이 합쳐 이뤄진다. 지역이익을 충실히 보호하고 그것을 국가이익과 조화시켜 나갈 때 균형잡힌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주제넘게 국가이익을 강조하는 것은 ‘개인의 이익’을 충족시키기 위한 허위의 포장임을 우리는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세 당선자 모두가 초선(初選)이기 때문에 특별히 하는 말이다.

우리는 여러분의 달라진 모습이 보고 싶다. 모든 일의 판단 기준을 ‘지역의 이익’에 두고, 이익의 충돌현장에서, 어떤 것이 지역주민을 위한 것인지 항상 명심하여 지역주민의 소망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고 우쭐댈 것도 없다.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맡은 책임을 다하기 바란다. 우리는 계속 ‘도민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주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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