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14ㆍ은15ㆍ동31…당초 목표보다 15개 못미쳐

제88회 전국체전에서 제주도선수단이 총메달 60개를 획득하는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제주도선수단은 당초 75개의 메달획득을 목표로 이번 체전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당초 목표보다 13개가 부족한 60개의 메달에 그쳤다. 메달획득 현황을 살펴보면 모두 11개 종목에서 금메달 14개를 비롯해 은메달 15개, 동메달 31개 등으로 목표를 크게 밑돌았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빛을 낸 선수들 이런 와중에서도 제주도청 강민경선수가 수영 다이빙 스프링 3m와 싱크로 3m 우승으로 2관왕에 오르며 선전했으며 강민경 선수와 한조를 이뤄 싱크로 3m에 출전, 금메달을 획득한 강해영 선수는 팔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스프링 3m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또한 남녕고 김동균 선수는 볼링서 제주도선수단에게 전국체전 사상 첫 금메달과 함께 첫 메달을 선사하는 기염을 토했다. 제주도청 김수경 선수 또한 이번 체전에서 제주도선수단에 큰 힘을 실어줬다. 김수경은 역도 63㎏급 용상에서 124㎏를 들어올리며 대회신기록 작성과 함께 대회 3관왕에 오르며 무더기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김수경은 지난대회에 이어 올해에도 3관왕을 차지, 대회 2연패 3관왕이란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육상에서도 큰 수확이 있었다. 남녕고 오정순 선수가 여고 100m에서 체전 사상 여고부 단거리 첫 메달을 수상한 것이다. 이는 지난 1997년 5000m 경보와 멀리뛰기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 등 3개의 메달을 획득한 이후 10년만의 경사고, 단거리 부문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외에도 육상 양수연, 수영 이선아, 태권도 한찬석, 유도 김성범과 이복희, 수영 박종원, 복싱 이현승 선수도 각각 메달을 획득하며 제주도 선수단의 전략종목의 맥을 이어갔다. ▲체육 중·고교 설립 문제·선수 훈련비와 코치진 처우개선 문제 해결돼야 하지만 이런 선수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들도 노출됐다. 제주도체육회는 우선 선수연계 육성체제의 약화와 학생부 선수의 경기력 저하를 꼽았다. 전통적으로 강세종목이었던 복싱과 레슬링, 근대4종인 경우 선수기피현상이 심하되면서 도내 학교팀이 단 1개 팀에 불과,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위한 인프라가 너무 취약하다는 것이다. 단체 및 개인 단체구기에서도 축구 종목에 대한 편중도가 심해 강세를 보였던 고교 탁구에 있어 선수자원 확보가 어려워 팀이 해체되는 불상사를 맞았다. 이렇듯 제주도선수단의 올해 모토로 내세운 선수연계육성은 단순히 구호로만 끝나 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훈련비 부족과 우수선수 역외유출 및 영입부진 또한 이번 체전 부진에 큰 몫을 차지했다. 도내 직장운동경기부와 연고비 부진 또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도내 도시 직장 운동경기부 운영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정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종목을 다변화시켜 도외 우수선수 영입 뿐만 아니라 도내 우수고교 선수들을 선발, 우수 선수 도외유출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장치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훈련비 및 선수·코치진 수당에 있어서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앞서 지적했듯이 자로 잰 듯한 빠뜻한 예산으로는 전저훈련 한번 제대로 갈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코치진 또한 금전적 혜택을 늘려 신바람 나게 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코치들의 열성적인 지도가 선수의 경기력과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코치진들의 적정한 한달 수입이 얼마면 되는지 심도있는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필자가 주장했듯이 체육 중·고교 운영 또한 제주도 체육의 일대 도약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모 코치는 이를 두고 그림의 떡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체육 중·고교가 설립되면 모두 체육 시스템이 학교 안에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제주에는 그런 시설이 없다. 연습을 할 때면 차를 타고 이 곳 저곳으로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한다. 훈련시설이 있다고 해도 시설 자체가 너무 열약하고 시설이 없을 경우 그 시설을 갖추고 있는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시간적 경제적 낭비가 따른다. 이런 코치진과 선수들의 불편함을 제거하고 공부와 훈련을 안정되게 병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제주체육 100년대계를 세울 수 있는 시작일 것이다. 우수한 도내 고교생을 흡수할 수 있는 대학팀 운영강화 역시 해결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여기서 운영강화란 운영비 뿐만이 아닌 경기종목과 선수의 인원 확충을 의미한다. ▲분석이 아닌 실질적 문제해결 방법 도출해 내야 이번 체전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들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단순히 분석으로만 끝날 것이 아니다. 제주체육 발전을 위한 체육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들을 심도있게 논의해야 한다. 여기에는 실질적인 결정권자들이 참석해 앞으로 제주체육을 위한 고언들을 경청하고 이의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마련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