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라는 단어에서는 희망·미래·꿈·가능성 등 밝고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청소년기는 정체성의 확립과 정체성 혼미 사이에서 싸우는 시기로도 표현할 수 있으며 갈등·방황·반항 등도 이 시기에 나타나는 특징이다.

그래서 청소년기에 꿈을 품고 노력한 사람들은 사회 발전의 주역으로 자리잡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사회의 낙오자가 되기도 한다.

우리도의 청소년 인구는 125,402명이며(도내인구의 22.3%) 이중 2% 내외를 위기청소년으로 추정하며, 경제, 교육, 취업 등 다양한 부분에서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과 함께 가정문제가 증가하면서 위기청소년도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위기청소년이란 현재 일탈행동을 보이거나, 가정과 학교로부터 적절한 보호와 돌봄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을 경우 가출·학업중단·심리장애·폭력·성매매 등의 비행행동과 같은 위기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청소년을 의미한다.

도에서는 위기청소년들을 적극 지원하고 보호하기 위해 지역사회 청소년 통합지원체계(Community Youth Safety - Net)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CYS - Net 은 지역내에서 활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연계하여 위기 청소년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종합지원네트워크로 공공기관·시민단체·종교단체·민간기관 등 30여개의 기관·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9월말 현재 14,798건의 상담 및 조치를 하였다. 이 기회에 CYS - Net에 참여하여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의료지원단, 법률지원단, 긴급구조지원단, 자활구조지원단, 유해감시단 등 민간단체에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

CYS - Net 체계에 1차적 접근 방법은 언제 어디서나 국번 없이「1388」을 누르면 전문상담원과 상담이 가능하다. 그러나 위기청소년 스스로 제도권에 접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를 알려주는 일은 당연히 기성세대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성인들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볼 때 내 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눈살만 찌푸리고 지나치거나 지방자치 단체나 청소년 관련 기관들의 역할이라는 생각에서 묵인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의 무관심으로 인하여 잘못된 길로 빠진 청소년에 의하여 내 자녀와 내 자신을 포함한 내 가족이 피해의 대상자가 될 수 있으며, 다행히 그러한 일은 없다 하더라도 문제 청소년들이 발생시킬 엄청난 사회적 비용은 어차피 우리 모두가 감당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양   시   연
제주특별자치도 청소년육성담당

늦은 시간 찜질방, PC방, 대형마트, 공원 등을 배회하는 청소년을 발견했을 때에는 내 자녀, 내 조카로 생각하고 한 번쯤 관심을 보여주면 어떨까. 따뜻한 시선을 보내기가 어색하다면 「1388」로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우리 모든 기성세대들이 청소년을 향한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 내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내 자녀가 살아갈 미래를 좀더 밝고 희망찬 세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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