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테네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한국은 5천만도 않되는 숫적 열쇠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세계 9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참으로 대견하고 자랑할 만한 일이다. 우리 선수단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번 올림픽은 그야말로 그리스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가며 치뤄낸 행사였다. 하지만 심판의 오심이 그 어느때보다 난무했고, 선수 약물파동으로 올림픽 정신이 크게 손상된 대회이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30일 만 20세이상 성인남녀 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를 보더라도 응답자중 31%가 아테네올림픽은 성공하지 못한 대회로 꼽았다. 그 이유로는 ‘심판의 오심’ ‘심판이 공정하지 못해서’가 대부분이고 보면 뭔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모양이다.

오심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남자 기계체조에서 우리의 양태영이 최고점수 10점의 연기를 했음에도 이를 인정받지 못한 사건일 것이다. 이번 일로 심판 3명이 자격정지를 받아 올림픽 무대에서 퇴출되는 볼썽사나운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선수단이 심판오심으로 가슴을 아파해야 했던 순간은 이외에도 많다.
한국 축구도 이런 실수로 피해를 입었다. 말리와의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전반 초반에 말리 주공격수의 뻔한 핸드링 반칙을 그대로 넘어가 첫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장면을 보던 국민들은 분노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종목은 여자 핸드볼이다.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지만 심판이 텐마크 마주기식 판정때문에 다 이긴 경기를 놓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핸드볼 규정상 골키퍼의 몸이나 손에 맞고 나간 공은 수비진영의 것이다. 그럼에도 이 공을 공격진영인 텐마크 공으로 선언, 정당하게 판정을 내려할 심판이 오히려 유럽의 텃새를 내세우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이것도 모자라 항의하는 한국팀 감독에게 경고까지 주는 그야말로 올림픽 코메디를 한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그런 웃지못할 희극에 땅을 쳐야 했고, 울분을 삼켜야 했다.

16일간의 올림픽은 이제 역사의 한페이지로 기록됐다.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다음에 있을 북경대회를 기다리며 기초종목, 비인기종목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투자로 또 한번의 세계도약의 꿈을 키워나가야 한다.

국민들도 이 참에 우리 한국 올림픽 영웅들의 모습을 깊이 새겨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을 주기보다 이들에게 격려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성숙함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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