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남도서관서 첫 공청회…돌파구 마련여부 관심


제주 동남부 지역(표선·남원)에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비, 한국전력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표선분기 고압선로’ 건설사업이 중대 기로를 맞고 있다.

고압선로 통과 예정지 주민 등의 반발로 무산됐던 주민설명회가 처음으로 열린다.

이에따라 이번 설명회를 통해 그동안 불거진 ‘표선분기 고압선로’건설에 따른 사업자측과 주민들간 파열음이 잦아드는 계기를 맞이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사는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남원읍 남원리 소재 제남도서관에서 표선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따른 주민설명회 및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표선분기 송전선로’건설사업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초안 작성 과정상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회 겸 공청회다.

한국전력은 이에 앞서 올 1월부터 표선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따른 주민설명회 개최를 추진해 왔으나 그동안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되는 상황을 감수해야 했다.

특히 표선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해서는 제주지역 환경단체들도 “한라산과 오름, 중산간 지역의 경관을 파괴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 사업추진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동안 표선분기 고압선로 건설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의 불가피성을 내세우는 한전과 고압선로가 들어설 경우 실제 발생할지 모를 땅값하락 및 경관훼손 등을 우려하는 주민간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갈등이 빚어졌다.

한편 한국전력제주지사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앞으로 주민들과 최대한 협의점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표선분기 송전선로

‘표선분기 송전선로’로 명명된 이 사업은 5·16도로에서 서성로(서귀~성산 도로)가 시작되는 부근인 남원읍 한남리에서 표선면 표선리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154KV 표선변전소까지 154KV의 고압송전선로를 연결하는 것이다.

이 고압송전선로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고압선 4회선이 연결된 4각 철탑 70기가 세워진다.

총연장 20km인 표선분기 송전선로는 남원읍 한남·수망·신흥리와 표선면 가시·하천·표선리 등 6개마을 통과한다.

한국전력은 종전 66KV규모의 송전선로(남원읍 신예리~표선면 표선리~성산읍 오조리~조천읍 함덕리 구간 철탑 528기)를 지난해 초까지 모두 철거했다.

한전은 현재 고압변전소가 운영되고 있는 남원지역과 성산지역에서 전기를 끌어다 표선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한전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잇따르면서 전력수요가 늘고 있는 표선지역에 154KV 급 변전소 설립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전력은 현재 전체 구간 가운데 1km 구간에 지중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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