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 가는 오색단풍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고 초겨울의 찬바람은 쓸쓸한 이웃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이다.

누적된 외로움, 풀리지 않은 스트레스, 자신에 대한 열등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탈출구는 없었을까 하고 자문해 본다.

지난 11월 11일 오후3시 페인트 공으로 혼자 살던 김모씨(56세)가 거실 벽에 기대앉은 채 숨졌고, 11월 4일에는 사업실패로 파산 선고를 한 60대가 자신의 집에서, 11월 2일에는 개인택시 영업이 잘 되지 않는 것을 비관하던 50대가 자신의 집 안방에서 목을 메 숨졌다.

또한 취직을 위해 제주에 왔던 40대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우울한(?) 죽음이 잇따르고 있다.

급증하는 자살이 사회 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국민이 자살율은 1일 33명 꼴이라는 것이다.

국립정신보건교육연구센터 홍현숙 박사의 우리나라 자살사망 특성에 관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우리나라의 전체 자살사망자 1만502명 가운데 남자는 7천210명(68.6%), 여자는 3천292명(31.4%)이었으며 40대가 2천150명(20.5%)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남자의 경우 40대가 22.1%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30대 17.4%, 60대 17.4% 순이었다. 여자는 30대가 17.9%, 40대 16.9%, 60대 13.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결혼상태는 여자의 경우 기혼자가 40.4%, 사별 30.4%, 미혼 19.1%, 이혼 9.5%였으나 남자는 기혼자가 전체의 54.7%로 미혼. 이혼. 사별 자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

자살방법 중에는 음독이 41.9%로 가장 많았고, 목을 매 숨진 경우가 40.1%, 투신 18%였다. 그러나 20세 미만 청소년층에서는 투신이 51.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자살사망률과 자살사망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이 국민 사망원인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생명존중 사회교육과 충동적 행동을 완화하기 위해 자살예방 활동을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하겠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인정과 사랑을 나누는 사회문화 확산이 필요할 때다.

천하를 얻고도 목숨을 잃어버리면 무엇이 유익하겠느뇨 라는 성서의 말씀을 상기해 본다면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지 않을까 한다.

조   성   호
제주경찰서 노형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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