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렸을 적 흔히 󰡒찬바람이 무릎까지 들어와 두꺼운 내복을 입어도 뼛속까지 춥네󰡓하고 할머니나 어머니들이 하시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온 몸은 욱신욱신 쑤셔오고, 부어오르기도 하고 후끈 달아오르기도 하고 파스를 붙여봐도 아무 소용없어 병원을 찾아가면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막(활액막)조직의 혈액으로부터 여러 가지 염증세포들로 이루어진 '판누스(Pannus)'라는 덩어리를 형성하고 이것이 연골을 파괴하고 관절의 변형을 가져오며 관절주위에 있는 뼈도 약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관절 염증의 결과 관절이 붓고 아프게 되며 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을 받게 되고 관절 주위가 벌겋게 변하며 만져 보면 따뜻한 느낌도 들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수년간 지속되면 염증 효소들이 뼈를 녹이고, 뼈의 일부가 소실되어 아침에 일어날 때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현상을 겪게 되고 보통 30분 이상 지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질환은 인체 면역 기능에 이상이 오는 것으로, 보통 우리 몸에 세균 같은 외부 이물질이 침입하면 이 외부 이물질에 대하여 몸을 방어하는 면역체계가 발동하게 되는데 알 수 없는 면역이상으로 우리 자신의 몸을 스스로 공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병입니다.

이것을 󰡐자가면역󰡑이라고 하는데, 자가면역의 이상으로 관절부위의 염증과 때로는 근육, 폐, 피부, 혈관, 신경계, 눈 등에도 이상이 오게되는 병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개 피로와 전신쇄약, 입맛을 잃거나 온 몸이 쑤시고 아프다가 관절에 통증과 후끈거림, 압통과 함께 부어오르게 됩니다.

또한 양쪽 관절 동시에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며 손가락, 팔꿈치, 무릎, 발목, 발가락 관절 등에 잘 생기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릴 수 있지만 주로 30대와 40대에서 잘 생기며 여자의 경우가 남자보다 많이 발생한다.

이 외 류마티스 관절염의 특징은 발열, 피부의 발진과 결절, 체중감소, 피곤감, 폐, 심장, 눈의 염증성 변화 등 관절 이외의 신체 장기에 병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점진적인 관절 파괴, 변형, 활동장애로 조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류마티스 학회에 따른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 기준 ▶ 1시간 이상 지속되는 조조강직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 ▶ 3부위 이상의 관절을 침범 ▶ 손가락의 관절염 증상 ▶ 좌우 대칭적인 관절염 증상 ▶ 류마티스 결절이 있는 경우 ▶ 류마티스 인자 양성 판정 ▶ X선 검사상의 이상소견 등 7가지 중 4가지 이상을 충족시킬 경우에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한 가지 방법으로 완치를 이룰 수는 없습니다. 다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관절염에 의한 관절통과 관절의 변형, 기능의 소실을 발생시키므로, 통증과 염증을 억제시키고 관절의 기능이 손실되는 것을 최소화하여 정상 생활로 복귀하는데 치료의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진단을 받고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하는 질병 중에 하나입니다. 약물로 치료하기 이전에 일반적인 치료로는 적절한 영양공급, 물리치료, 휴식 등이 있습니다.

운동으로는 급성 관절염일 때에는 우선 휴식이 필요하고 심한 운동은 좋지 않지만 너무 장기간 운동을 하지 않으면 관절과 근육의 운동능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적당한 운동은 필수입니다.

 황   승   근
정형외과 전문의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