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마라톤에서 3위 입상…제주인의 위상 알려

영하 20도를 오르 내리는 혹한의 추위를 뚫고 제주의 철인 안병식씨(제주대학교 체육학부 대학원 재학)가 한국인 최초 사막마라톤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안병식씨는 이집트 사하라사막과 중국 고비사막, 칠레 아타카마 사막마라톤에 이어 남극 마라톤까지 완주하며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였다.

안씨가 남극마라톤에서 거둔 성적은 3위로, 고비사막 마라톤 1위, 사하라 사막마라톤 3위에 이은 좋은 성적이다. 안씨는 아타카마 사막마라톤에서는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남극 마라톤대회는 지난 11월19일부터 28일까지 8개국 15명의 철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안씨는 5개의 구역으로 나눠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130㎞를 20여 시간동안 달려 3위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를 3위로 완주한 안씨는 제주인으로서, 제주대인으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남극 마라톤 대회는 당초 총거리 250㎞로 세종기지가 있는 킹조지 섬, 디셥센 섬, 남극 본토를 순회할 예정이었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와 눈보라와 강풍 때문에 일부 대회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회 개최지 근처에서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많은 위험이 뒤따라 대회 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최초로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안씨는 “30㎝ 넘게 발이 빠지는 눈 위를 달리는게 쉽지만은 않았다”며 “영하 20도의 날씨 속에 눈보라와 강풍이 몰아쳐 고생도 많이 했지만 남극을 경험했다는 것만으로도 생애 잊지 못할 가장 멋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한편 안씨는 남극 마라톤 대회를 안전하게 마치고 현재 아프헨티나의 땅끝 도시 우슈아이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오는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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