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외 성직자와 수도자 등 천주교 신자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5일 오후 1시부터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는 제2차 소공동체 대회가 열렸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빼곡이 찬 이날 체육관내 열기는 한 마디로 뜨거운 여름 한 낮의 열기였다.

이번 소공동체대회는 전추교제주교구 강우일 교구장이 2003년을 '말씀을 증거하는 소공동체의 해'로 선포한 지난해 소공동체 활성화의 원년에 이은 두 번째 대회.
특히 이번 대회는인간과 생명환경이 멸시되고 있는 사회 현실 속에서 가정과 평신도가 중심이 된 소공동체를 통해 바람직한 교구상을 구현해보자는 취지 에서 기획된 행사다.

100년사와 지난해 소공동체행사를 담은 영상물관람 등 행사 시작부터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허승조 총대리신부의 개회선포로 본격적인 막이오른 이번대회에서 단연 돋보였던 것은 중앙본당과 고산본당 등 도내 교구24개 본당의 특색있는 입장식이었다.

1845년 8월31일 일행 12명과 중국상해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제물포항으로 귀국하다 표착한 김대건신부와 김신부가 타고왔던 '라파엘 호'를 재연한 입장단, 청정해산물이 고장의 자랑인 김녕본당에서는 해녀들의 물질모습 재현, 재활용품으로 만든 연동본당의 소공동체 모형 등 각 지역성을 실감나게 구성한 입장단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참가자들은 갈채를 보냈다.

또 제주에서 첫 선을 보인 전례댄스는 도내 신자들에게 흥미있는 미사의 일례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고 천주교 전주교구 이병호(빈첸시오)주교의 '교회가 나아갈 길'에 대한 초청강의는 천주교의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이뿐아니라 이날 대회에서는 율동과 함께 찬양의 시간, 소공동체 사례발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천주교인의 한마당 큰 자치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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