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그 나라의 지정학적 위치, 기후와 풍토, 인종적 기원에 의한 역사적 전통으로 내려오는 문화적인 국민의 특성이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징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우리만이 갖고 있는 의식과 관행들은 외국인으로서는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의 민주화세력과 국민들은 정치적인 제도와 법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또한 누가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며 도지사가 되느냐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정작 우리사회의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어떠한 제도와 정책은 변했다 할지 모르지만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위양식은 그전보다 못한 과도기인 것 같다.

친구의 선물로 받은 책(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에서 외국인 한국인의 특성을 지적한 내용이 생각나서 음미하게 한다.

첫째는 의리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영향 때문인지 한국인은 불쑥 솟는 정의감이 있다.

둘째는 인정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에 살고 정에 죽는 지나칠 정도로 정에 얽매어서 나타나는 부정적 결과로는 연고주의가 그 대표적인 결과이고 반지성주의도 그 중의 하나라는 점이다.

셋째는 앞에서 말한 연고주의다. 높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은 그 관직을 이용해 금품을 착취하면서 동시에 가족, 친척, 친구 등 자기와 연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혜택을 베푼다, 한국인들은 아는 사람의 부탁이나 요구를 거절하면 나쁜 놈이라는 도덕적 죄책감을 느낀다.

넷째는 현세적 출세주의다. 그것은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으로 나타난다, 입신양명은 효의 실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회다

다섯째 약한 도덕성이다. 우리나라사회는 원칙이 통하지 않는 사회다 실용주의가 만연하며 수단방법의 윤리성을 무시한 채 목표달성을 우선시 한다

여섯째 체면의식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지적하는 것으로 내적인 윤리적 원칙에 따라서 움직이기보다는 밖으로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보이는 것을 중시하고 그래서 입는 옷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거동과 말투를 중시함은 물론 생일, 환갑, 결혼식 등을 화려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빚을 내서라도 남부럽지 않게 잘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 체면중시의식은 허례허식과 낭비로 나타난다.

일곱째 권위주의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높은 자리를 차지하면 공격형 인간이 된다는 지적과 높낮이를 구별하고 아랫사람을 지배하는 대인관계 유형의 한 표현이지만 벼슬한 사람의 독단주의, 안하무인의 태도는 관존민비사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서 보듯 한국사회의 문화적 인식은 다분히 정이 있는 사회지만, 체면의식과 권위주의, 도덕성으로 집약될 수 있을 것이다.

올 한해가 저물어간다. 며칠 안남은 올해지만, 우리사회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사고방식을 어떻게 할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   영   수
우도면 조일리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