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청렴도가 전국 16개 시.도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하위권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제주도교육청의 청렴도는 지난해 1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또한 올해 처음 청렴도 조사가 이뤄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도 공기업 분야에서 하위권으로 조사되는 등 제주도내 관공서의 청렴도가 이전 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청렴위원회는 17일 중앙정부부처와 광역자치단체, 시도교육청 등 전국 333개 공공기관의 주요 대민.대기관 업무 등에 대한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대국민.대기관 청렴도는 2006년7월-2007년6월까지 해당기관의 민원인 9만여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으로 실시했고, 청렴역량 및 내부업무청렴도 조사는 공무원 1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청렴도가 가장 높은 곳은 9.25점을 받은 강원도이고, 이어 경상북도 9.22점, 충청북도 9.15점, 충청남도 9.10점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8.83점으로 조사됐다. 가장 낮은 경기도(8.30점), 경상남도(8.54점), 인천광역시(8.67점) 보다는 높았지만 전국 13위로 하위권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9.05점으로 16개 시도교육청 중 1위를 차지했던 제주도교육청은 4위로 떨어졌다.

제주도교육청은 2007년 청렴도 평가에서 0.14점 떨어진 8.91점을 기록했다. 교육청 중 청렴도 1위는 9.07점을 받은 강원도교육청이며, 충남교육청(9.05점)이 2위, 대전교육청(8.98점)이 3위를 차지했다.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공기업 분야에서 전체 19개 기업 중 16위로 하위권으로 조사됐다.

JDC는 청렴도 조사에서 8.94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기업의 청렴도는 9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청렴도가 높은 공기업은 한국전력공사로 무려 9.56점에 달했다.

JDC보다 청렴도가 낮은 공기업은 대한주택공사(8.81점), 한국방송광고공사(8.65점), 한국토지공사(8.55점) 뿐이었다.

또 인사업무 청렴도는 8.34점이었고, 인사업무와 관련한 금품향응 제공을 경험한 비율도 전체 응답자의 0.4%로 조사됐다. 제공이유는 `인사와 관련된 불이익 예방차원'(62.7%)이 가장 많았고, 제공형태는 선물(35.3%), 현금이나 수표(33.3%), 식사대접(31.4%) 등이 주류를 이뤘다.

예산집행의 청렴도는 8.36점에 불과했고, 위법부당한 예산집행 사례로는 `업무추진비의 목적외 사용'이 49.8%로 가장 많았다.

청렴위는 또 금품향응 제공률이 전체 평균(0.5%)의 2배 이상인 업무가 전체 1천347개 업무중 21%인 284개인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200만원 이상 고액의 금품향응 제공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13.3%에서 2007년 21.4%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부패의 구조화.은밀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부처 및 위원회의 청렴도를 보면 법제처(9.48) 농림부(9.28)가 각각 1,2위를 차지한 반면, 기획예산처(8.11)와 공정거래위원회(8.71)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청 단위 기관에서는 관세청(9.23)이 1위, 대검찰청(8.30)이 최하위를 기록했고, 시. 도중에서는 강원도(9.25)가 1위, 경기도(8.30)가 최하위를, 교육청 중에서는 강원교육청(9.25)이 1위, 서울교육청(6.72)이각각 최하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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