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史 교과서 표기추진

내달 국사편찬委에 자료 송부...성사 가능성 커
제주시, 이달중 관련자료 수집.보완



한반도의 대표적인 청동기. 초기 철기시대의 주거문화를 복원한 제주시 삼양동 선사유적지.
기원전 1세기를 전후한 국내 최대 규모의 마을 유적지인 이곳 삼양동 선사유적지를 국사 교과서에 표기하는 방안이 추진돼 관심이다.

삼양동 선사유적지의 경우 복원과정에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들 대부분이 참여하는 등 우리나라 고대 사학자 상당수가 삼양동 선사유적지의 문화재적 가치를 크게 인정하고 있어 국사 교과서에 표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1996년 삼양동 구획정리 사업지구에서 기원전 1세기를 전후한 시기의 집터 236기를 비롯해 당시의 석축과 담장 및 쓰레기 폐기장 등 대규모 마을유적이 확인됨에 따라 이곳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제주시는 이곳이 탐라국 형성기 제주 선주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판단, 올해까지 국비 47억5400만원과 지방비 61억200만원 등 모두 108억5600만원을 투입하는 복원사업을 벌여 올 4월 29일 준공식을 가졌다.

제주시는 이곳에 원형의 고대 주거지역 12곳과 장방형 1곳 및 고상가옥 1채 등 모두 14동의 주거지를 복원한 것을 비롯해 2개동의 전시관을 지었다.
제주시는 이와 함께 이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주차장과 관리사무소 등도 조성했다.

제주시는 이곳이 복원된 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 마다 해당 지역에서 발견된 고대 마을 유적지를 복원하면서 이곳 주거형태를 모방하는 등 삼양 선사유적지가 전국적으로 ‘고대 마을 벤치마켓’ 대상으로 급부상하자 이곳을 아예 역사 교과서에 표기하는 방법을 추진키로 했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이달 중 유적지 관련 자료수집 및 보완 과정을 거친 뒤 내달 국사편찬위원회에 관련 자료를 보내기로 했다.
제주시는 국사편찬위원회에 슬라이드 필름과 유적 설명 및 근거자료를 송부하면서 이들 자료 등의 저작권 사용 동의서를 함께 제출키로 했다.

제주시는 우리나라 중.고교생들의 국사 교과서에 삼양동 선사유적지가 실릴 경우 제주문화를 홍보하는 효과와 함께 제주인의 정체성을 재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제주시 삼양동선사유적지는 삼양동 구획정리사업지구 15필지 1만4133㎡의 부지에 조성됐는데 이곳은 사적 제 416호로 지정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으로 삼양동 선사유적지처럼 대규모 고대 마을유적지가 복원된 곳이 없다”면서 “민족의 역사성이 중시되고 있는 최근의 흐름을 감안할 때 삼양동 유적지가 국사책에 표시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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