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6살 딸 시켜 1억4000만원 턴 주부 검거
VIP실 직원 자리 비운 사이…은행 금고 관리 '허점'

대낮 은행 금고에서 현금과 수표 등 1억4000만원이 털렸다.

다행히 사건 발생 9시간 쯤 후 절도 피의자가 검거됐지만, 한낮 은행 금고에서 거액이 도난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더구나 어머니가 6살 난 딸을 시켜 금고에 있는 돈을 훔치게 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21일 강 모씨(33.여)를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 씨는 지난 20일 낮 12시 3분께 제주시내 모 은행 지점 VIP 상담실에서 은행 직원 김 모씨(41)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어린 딸을 시켜 책상 밑 소형 철제 금고에 보관 중인 100만원권 자기앞수표(발행일자가 없는 흠결 수표) 100매와 현금 등 모두 1억4156만 7500원을 상당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 은행 지점으로부터 다액 도난사건 신고를 접수받고, 도난 발생 시간대 CCTV에 찍힌 사진을 정밀 분석해 용의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해 냈다.

따라서 경찰은 강 씨의 연고선과 배회처에 형사를 보내 추적 수사하는한편, 이날 오후 9시 40분께 주거지에서 잠복근무 중 귀가하는 강 씨를 발견해 긴급 체포했다.

이 사건은 두 가지 면에서 충격적이다. 하나는 어머니가 어린 딸에게 이런 엄청난 일을 시켰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은행의 허술한 금고 관리이다.

이 사건 소식을 접한 많은 시민들은 “도대체 어머니가 딸에게 그런 일을 하도록 할 수 있는 일이냐. 사실이 아니었으면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많은 시민들은 또, “금고를 열어 둔 채 직원이 자리를 비워도 되는 은행 사무실 및 직원 관리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은행 관리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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