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보강공사 이뤄진 바위 산책로 만조 때 수면 아래로
서귀포시, 4억투입 450m 구간 '높임공사' 추진



180만년전 수중폭발에 의해 높이 20m 이상인 응회암층과 현무암으로 형성된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아래 용머리 해안이 해수면 상승으로 물속으로 잠기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과거 만조 때에도 산책이 가능했던 용머리 해안 산책로가 최근에는 완전히 물에 잠겨 관광객 통행이 어렵게 된 것이다.

1987년 당시 남제주군은 용머리 해안 비경을 관광객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안변 바윗길 낮은 곳에 시멘트를 쌓고 위험한 곳은 돌계단을 만드는 한편 다리를 연결하는 공사를 벌였다.

당시 2억원의 투입된 이 사업으로 한동안 관광객들은 만조 때에도 이 산책로를 통해 용머리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만조 때 해안 바윗길이 완전히 물에 잠겨 최고 4시간 동안 관광객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와 관련, 사업비 4억원을 투입 이 일대 해안 산책로 780m 가운데 450m 구간에 대해 산책로 높임공사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서귀포시는 이와 병행, 길이 25m에 이르는 우회교량과 11m 구간에는 계단시설을 보강하기로 했다.

서귀포시는 이달 사업에 착공, 오는 10월 완공할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이 사업이 마무리 될 경우 현재 만조 때 출입통제 시간이 4시간에 1시간으로 줄어들어 관광객들의 용머리 해안 관광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립해양원에 따르면 제주 연안의 수면은 지난 43년(1964∼2006년)간 매년 0.5㎝씩 모두 21.9㎝나 올라갔다.

이를 반영하듯 용머리 해안도 해마다 물속으로 잠기는 면적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용머리 해안을 찾은 관광객은 75만2599명, 올 들어서는 지난달 말까지 13만538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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