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은 우리 스스로, 평생 반복할 수밖에 없는 질문입니다.

때와 장소,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답도 없습니다. 저도 정답을 아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같이 이야기 하고, 어울리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타인으로 인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한다면 지나친 말이 아닐 것입니다.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사람 등 우리의 인생은 결국 그들과 함께 어울리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중에 아이들... 많은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그렇고, 그래왔듯이, 아이들이 우리인생에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합니다.

20살이 되기 전까지 혹은 그 이후까지 우리는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아왔고, 또한 결혼해서 태어나는 아이들로 인해 큰 기쁨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니까요.

즉 우리의 인생은 아이로서 보살핌을 받는 인생과 아이들을 보살피는 인생, 즉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배려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른에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렵고 위험합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방법을 일러주고, 몇 번씩은 손을 잡고 같이 건너고, 운전자는 아이들이 건널 때는 좀더 조심스럽게 차를 멈춥니다.

그밖에 학교에 가서 공부하게 하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영양을 챙겨주는 등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 어른들은 많은 배려를 해야 합니다.

반대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은 부모를 비롯해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합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어른들은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지요.

부모나 혹은 다른 어른들로부터 많은 배려를 받고 자란 아이들은 성장하여 다시 아이들을 보호할 때도 똑같은 혹은 더 큰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된 가족해체 현상은 많은 아이들을 사회적 요보호 상태에 놓이게 했고, 부모로부터 보살핌과 배려를 받지 못한 채 성장, 가족해체가 대물림 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걱정이 됩니다.

 매해 발생하는 아동 관련한 범죄가 더욱더 흉악해지고 엽기적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어떨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뿐이겠습니까? 옛날보다 지금이 물질적으로 풍족해지고, 교육의 질도 높아진데 비하여,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아이들은 옛날보다 많은 위험 속에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요즘처럼 불안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극성엄마, 과보호라고 하지만 그만큼 아이를 키우는 우리의 부모의 마음이 불안하다는 증거입니다.

아마도 앞으로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니고, 집에서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 옛날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하고, 그로인해 많은 비용도 부담을 해야 합니다.

또한 사회적인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테죠.

이쯤이면 과연 우리는 우리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떠한 것들이 필요할지 장기적으로 신중히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의 안전부터 시작해서 정서적인 교육에 이르기까지 1세대 혹은 2세대에 걸쳐 체계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영어를 잘하고 특기적성을 잘살려 돈 잘 벌거나 유명해지는 어른으로 키우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지금의 어른들이 부모로부터 받았던 배려와 사랑을 다시 그 아이들이 자신 세대의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아이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을 아이들과 함께 공유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심으로 내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진정 어울려 살아가는 인생일 것입니다. 

양   창   근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행정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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