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년 이상 부부 258건, 전체 이혼의 16% 차지
10년 전보다 2.2배 증가…평균 이혼연령 매년 상승

 20년 이상 동거부부의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통계사무소가 6일 발표한 ‘2007년 제주 이혼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이혼 건수는 1561건으로 전년 1613에 비해 3.2%(52건)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도내 이혼 건수는 1997년 1116건에서 2003년(2177건)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년 이상 동거부부의 이혼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20년 이상 동거부부의 이혼은 258건으로 전체의 16.5%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인 1977년(81건)에 비해 21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10~19년차는 310건에서 515건으로 66.1%, 0~9년차는 714건에서 788건으로 10.3% 증가했다.

도내 20년 이상 동거부부의 이혼건수는 2003년(315건)을 정점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령층의 이른바 ‘황혼이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도내 이혼연령은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성별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가 42.3세, 여자가 39세로 전년에 비해 각각 0.8세, 0.7세 높아졌다.

지난해 이혼부부의 이혼사유는 ‘성격차이’가 4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제문제(13.2%), 가족간 불화(9.4%), 배우자 부정(8.9%), 정신ㆍ육체적 학대(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성격차이와 경제문제는 4.1%포인트, 0.3%포인트 각각 감소한 반면 가족간 불화와 배우자 부정은 각각 1.5%포인트, 2.6%포인트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도내 조(粗)이혼율(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는 2.8로 전년에 비해 0.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전국 16개 시ㆍ도 중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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