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 '등굣길 안전' 등 호소

“일을 시켜 놓고 수금은 안 해 준다”. “등굣길이 무서워요”.

“나태해진 공무원들께” 등등... 요즘 제주지방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진 글들이다.

A씨는 ‘억울해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해 말 모 업소 공사장에서 4일 동안 일을 했는데, 돈을 주지 않는다”며 “요즘은 양심을 찾아 볼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B씨는 “자녀 2명을 초등학교에 보내고 있는데, 학교 부근에 인도가 없어 부득이 자동차로 등교시키고 있다”며 등굣길의 불안전을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초ㆍ중ㆍ고교에 다니는 딸 셋을 둔 엄마라는 C씨도 “집 옆에 이상한 사람이 자주 보여 아이들을 차량으로 등교시키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찰 홈페이지에 올려지는 글들은 대부분 경찰 업무와 관련된 것 들이고, 비교적 솔직하게 할 말을 다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경찰도 관련 부서별로 질문ㆍ지적ㆍ호소에 대해 대체로 친절히 답변해 주고 있다.

경찰 자유게시판에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는 또 다른 배경인 듯하다.

일례로, “경찰관이 일(업무)을 잘 못하고서도 죄송하단 말 대신 협박을 한다”거나, “(자신의 문제 제기에 옳지 않은 내용의 답변을 한데 대해) 나태해진 공무원님들께‘라는 지적의 글 모두 눈길을 끈다.

그러나 경찰 홈페이지가 지적과 호소의 글들로만 채워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학여행때 경찰이 에스코트해 줘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감사의 글과 경찰관의 의미 있는 글들도 많이 게제되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장 강희찬 경감은 지난 16일 ‘도둑 잡는 경찰’이란 제목으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절도범을 검거하는 길이 법질서를 확보하고, 민생치안을 유지하는 길”이라며 “도둑을 잘 잡는 경찰관이야 말로 참된 경찰관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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