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추가인상시 강력 투쟁 경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이어 이번에는 비료 값 인상 문제가 농심을 흉흉하게 하고 있다.

일부 화학비료업체가 농협의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화학비료 공급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인들은 농협의 비료 값 인상을 예상, 강력 저지에 나섰다.

2일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말 화학비료 가격을 평균 24%나 인상시킨 데 이어 이달 중 또 다시 비료 값을 40~50% 대폭 올릴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는 화학비료업체의 납품단가 인상 요구를 농협이 어느 정도는 수용할 것이란 계산이 깔린 것이다.

국내 주요 화학비료업체인 풍농과 KG케미칼, 동부한농 등은 원자재 값 급등에 따른 가격 인상(60~100%)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8일부터 농협에 화학비료 납품을 중단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인들은 이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비료가격 추가 인상 시 농협지역본부 점거 등 강력한 투쟁을 경고하고 있다.

농민들이 이처럼 분노하고 있는 것은 최근 농산물 가격 폭락, 생산비 단가 상승 등으로 농촌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비료가격 추가 인상은 농촌의 붕괴로 이어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이면에는 비료가격이 인상되면 농협의 이익이 증가한다는 불신감도 자리 잡고 있다.

한농연 제주도연합회 집행부는 이날 농협제주지역본부를 방문, 신백훈 본부장에게 이 같은 점을 얘기하며 지역본부 차원에서 비료가격 인상 저지 노력을 펼쳐 줄 것을 당부했다.

한농연은 또 비료ㆍ사료 농협 취급수수료 동결 및 농협중앙회 판매수수료 철폐, 남해화학 이익금 일부 환원 등도 요구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비료업체 납품단가 인상 요구 시 농협이 성수기가 지나 이를 검토할 있다는 얘기를 한 바 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선 화학비료 가격 인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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