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이 쇠퇴할 수도 있다는 미국의 쇠퇴론은 새삼스러운 논의는 아니다.

최근 미국의 위상이 추락하는 것을 반영하듯이 포린어페어스 2008년 5·6월호에서 ‘미국은 쇠퇴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커버스토리를 실었다.

미국의 약화를 우려하는 미국의 쇠퇴주의(declinism)는  주기적으로 제기되어 왔는데 1980년대 미국의 쇠퇴가 감지됐을 때 미 학계는 미국의 패권 붕괴가 국제체제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며 일본의 부상을 예견하였다.

 폴 케네디의 저서『강대국의 흥망』은 군사적 과잉팽창이 미국쇠퇴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하였다.

 뉴스위크 편집장인 파리드 자카리아(Fareed Zakaria)와 미국외교협회회장인 리처드 하스(Richard Haass)가 제기하는 주장은 기존 논의에 비하면 낙관적이라고 평가된다.

1980년대의 전망보다 미국의 장래에 대하여 훨씬 낙관적인데 유럽연합 · 중국 · 인도 · 러시아 등이 부상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의 패권을 위협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여타의 국가들이 연합하여 미국을 위협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으며 이들 국가들의 부상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의 결과로 미국이 자업자득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지만 잘 대처하면 충분히 세계화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특히 미국정치가 문제라는 자카리아의 주장은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빌딩은 대만에 있으며 최고 갑부는 멕시코에 있고 가장 큰 공장들은 중국에 있으며 금융 중심지는 런던인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세계 최대의 도박장은 마카오이며 세계 최다의 영화 생산지 자리도 할리우드가 아니라 이제는 인도의 발리우드(Bollywood)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을 숙고하여보면 미국은 세계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에 미국은 특히 이라크의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국제적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미국의 위상이 추락하고 다른 국가들이 부상하는 현상을 자카리아는 ‘여타 국가들의 부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미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자카리아는 미국이 패권과 힘으로 국제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면서 지구상의 각종 난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지도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여타 국가들의 부상에서도 미국이 지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은 쇠퇴할 것인가? 미국이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구 3억인 나라 미국이 세계의 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보편적 인류가치인 인권과 자유의 존중으로 전 세계의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능력 때문 일 것이다.

부상하는 여타 국가들의 수많은 인재가 미국으로 간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미국을 이상적인 나라중의 하나로 여기고 몰려드는 한 미국의 장래는 어둡지 않을 것이다.

세계 여러 곳에서 미국을 비판하고 있으나 미국 내에서 미국의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런 스스로의 비판과 자정능력도 미국의 강점 중의 하나일 것이다.

 미국을 비판하는 반미주의자들도 자식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미국국적을 취득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미국의 이런 높은 개방성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자정능력과 인재를 끌어 들이는 매력이 있는 한 미국의 쇠퇴는 실현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제주도가 이런 미국의 매력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인가!

강  병  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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